달러인덱스 99.41…100선 밑돌아 약세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49.9원) 대비 21.9원 내린 1428원에 거래를 시작해 1420~1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424.1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142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0일(1426.9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관세 적용을 90일 유예 결정으로 한 발 물러서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누그러졌고, 관세전쟁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경기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로화, 엔화 등 비미국(Non-US) 선진 통화 수요가 급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99.00까지 떨어진 뒤 이날 오후 3시 25분 99.41을 기록하며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로화는 상호관세 시행 유예와 더불어 안전통화로서 가치가 급등한 여파로 단숨에 3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초강세 현상을 보였다"면서 "엔화 역시 미국 상호관세 등 무역전쟁 혼란 속에 엔화가 재차 안전통화로 재부각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43엔대까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성장 전망이 미국 중심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관세전쟁 당시과 달리 유럽의 재정, 일본의 긴축 등 비미국(Non-US) 선진국이 상대적 약달러를 받아줄 수 있는 구도로 전개 중"이라며 "올해 예상한 연간 달러 지수(DXY)의 하단은 97 수준인데, 관세전쟁 격화로 미국 성장 전망이 빠르게 악화 중인 만큼 하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향후 약달러 흐름을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