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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관세 폭탄에 환율 불안 장기화… 1400원 뉴노멀 굳어지나

관세 전쟁 격화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
원·달러 환율 탄핵 선고 이전 수준으로 복귀
엔화도 2년 만에 100엔당 1000원 돌파
엔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으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엔화 거래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으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엔화 거래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관세 전쟁이 예상보다 격화되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2·3 계엄사태 이전인 1300원대를 당분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1달러당 1400원대가 뉴 노멀(새 기준)로 고착되는 모습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34.10원) 대비 27.9원 오른 1462원에 장을 시작해 오전 9시 31분 1471.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내린 뒤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3시 30분 1467.8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430원대로 급락했는데 오후 들어 점차 올라 야간 거래에서 146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장중 1470원대를 터치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다.
엔화 가치도 크게 뛰면서 2년 만에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을 돌파했다. 원·엔 환율은 개장 직후 급등해 오전 한때 100엔당 1010.53원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2022년 3월 22일 종가 1011.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에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것은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를 던지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중국의 맞불 관세 여파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글로벌 관세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원화 약세도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비상대응TF'에서 "향후 미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관세 전쟁 우려 심화에 따른 성장주 리스크 오프에 오늘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원화 약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대내 불확실성이 진정되니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엔화와 유로화 등 차선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위험 통화인 원화는 이에 동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호주와 같이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는 점과 4월은 계절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있어 달러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원·환율은 상승 재료가 더욱 우위라는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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