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 달러로 전월 말(4092억1000만 달러) 대비 4억5000만 달러 늘었다. 3개월 만에 반등이다.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1월(-46억 달러)과 2월(-18억 달러)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외환당국이 지난해 12월 당시 500억 달러였던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 달러로 확대하면서 국민연금이 끌어다 쓰는 외환보유액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2월 말 외환보유액 잔액이 41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고 2020년 5월 말(4073억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감소세가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새어나왔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해외자산에 투자한 뒤 나중에 갚는 거래다. 국민연금이 끌어다 쓸 경우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지만 만기시 환원되며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치게 된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외환보유액은 분기말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3·6·9·12월 등 분기말은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 예치금을 넣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이 3615억3000만 달러(전체 외환보유액 중 88.3%)로 한 달 전보다 4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억4000만 달러 늘은 149억8000만 달러(3.7%)였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1.0%)로 전월과 같았다. 금 역시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47억9000만 달러, 1.2%)과 동일했다. 반면 예치금은 38억4000만 달러 줄은 214억7000만 달러(5.9%)로 나타났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