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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분기 단위 관리… 다주택자·강남·용산 대출 제한

가계대출 확대 우려에 우대금리 하향 조정
3개월여 만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막기도
“대출 잔액 단기간 넘치지 않도록 빠른 정책 변화”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분기별로 대출 잔액을 관리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 주기가 짧아졌다. 연초 ‘대출 총량 리셋’으로 느슨해졌던 다주택자와 강남·용산구 등 핵심지역 주담대도 다시 옥죄면서 대출문도 좁아졌다. 오락가락한 토지거래허가제 여파로 다주택자 주담대가 제한되고 강남·용산구 등 핵심지역 주담대 신규 취급도 축소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월 신규 취급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4.27~4.52%로 형성됐다. 한 달 전(4.25~4.57%)보다 금리 하단은 0.02%포인트(p) 높고 상단은 0.05%p 낮은 수준이다.

연초 대출 빗장을 풀었던 은행권은 상품별로 다시 주담대 제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담대 및 전세대출의 다자녀가구 고객 우대금리를 절반으로 낮춘다. 두 자녀 고객은 기존 0.2%포인트(p)에서 0.1%p로, 세 자녀 이상 고객은 기존 0.4%p에서 0.2%p로 각각 하향한다.

각종 가계대출 문턱도 다시 높이는 추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제한에 나섰는데, 이는 올해 1월 2일 재개한 뒤로 3개월여 만에 다시 막은 것이다.
이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서울 토지거래허가제가 일시 해제됐던 3월 1조7992억원 늘어난 데 따른 조처로 해석된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전월보다 2조3198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의 총량 규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은행권이 이미 월별, 분기별, 반기별 대출 실행 계획을 세워두고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기간에 대출 잔액이 차지 않도록 관리하고자 빠른 정책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취급도 잠시 풀렸다가 다시 제한됐다. 우리은행은 유주택자의 수도권 주택 구입 목적 신규 주담대를 허용한 지 한 달여 만에 강남·용산구 신규대출 취급을 제한했다. 당초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던 하나은행도 지난달부터 서울 주택 구매 목적 주담대의 신규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를 걸러서 대출을 취급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대출 추이를 살펴 금리와 대상자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특히 토허제 일시 해제 여파에 따른 수도권 집값 상승이 아직 완화되지 않은 만큼 실수요자를 가리기 위한 미세한 금리 조정 및 대상자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도권 매매가는 6주 연속 상승, 전세가도 7주 연속 상승했으며 서울 매매가격은 11주 연속, 전세가는 8주 연속 올랐다”며 “전반적으로 서울의 매매가 상승 폭은 둔화했으나 여전히 수도권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상승 중이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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