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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금융사와 컬래버 확대… ‘비이자이익 영토’ 넓힌다

KB·신한·우리·하나 등 금융지주 회장들 신사업 발굴 독려
KB '스타플랫폼' 이래 4대 은행-이종 산업 맞손 활성화
'이자이익 의존' 수익구조 개편, 고객 확보 '두 마리 토끼'
은행들이 비금융 산업군과 협업한 ‘임베디드(embeded) 금융’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프리픽 이미지 확대보기
은행들이 비금융 산업군과 협업한 ‘임베디드(embeded) 금융’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프리픽
은행들이 비금융 산업군과 협업한 ‘임베디드(embeded) 금융’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신사업 개척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고 제휴 플랫폼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시키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KB·신한·우리·하나 등 금융지주 회장들은 다른 기업의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할 때 파급력이 커진다며 신사업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스타벅스, 하나은행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제휴한 상품을 최근 시장에 공개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고객 대상 상품을, 우리은행은 CJ와 제휴한 상품을 연중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삼성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와 협업한 통장을 조만간 내놓는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사 플랫폼 내 은행의 입·출금 계좌, 결제 등 서비스를 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베디드 금융의 첫발을 뗐던 건 국민은행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당시 GS리테일, BBQ와 협업한 ‘KB스타플랫폼’을 선보이며 비금융사 자체 ‘페이’(pay) 기능을 시장에 공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의 제휴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최근까지도 임베디드 금융 분야에서 광폭의 행보를 보였다.

금융권이 이종 산업과 손잡고 상품 출시에 나선 것은 비이자이익 확보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꾸준히 느는 추세인데, 지난 2022년 총 8조7240억원, 2023년 10조1701억원, 지난해 10조5050억원 등이다.

금융지주 수장들도 임베디드 금융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다른 기업의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할 때 파급력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베디드 금융 제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각각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이어지는 데 더해, 올해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도 크기 때문에 이자 이익에만 기대는 수익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은행과 플랫폼이 각각 보유한 고객을 모두 확보 가능한 것도 임베디드 금융의 장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했던 과거와 달리 유명 브랜드나 인기 플랫폼과 동반 성장하려는 것이 요즘 은행권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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