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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물가 예상보다 더 올라…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에 ‘2% 목표’ 회복 난망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선호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달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시킨 대규모 관세 정책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달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0.3%)와 1월 상승폭(0.3%)을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2.7%)와 1월 수치(2.6%)를 상회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에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시장은 연준이 목표로 설정한 2% 안팎으로 물가가 안정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이같은 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인하 시점은 한층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관세가 실질 소비 지출을 둔화시키고 향후 물가를 추가로 밀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이 조합은 연준의 긴 정지 상태를 지속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전체의 PCE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연준 목표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개인소비 지출도 부진했다. 2월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4% 늘어 시장 예상치(0.5%)에 못 미쳤다. 특히 1월 소비는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0.1%)를 기록했던 터라,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더타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 2월의 소득 및 소비 지표가 보여주는 핵심”이라며 “근원 물가는 강세를 보인 반면, 실질 소비는 여전히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연준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2025년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대신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당시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은 유지했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자동차와 중국산 제품 중심의 고율 관세 부활 조치는 기업들의 생산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어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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