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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속도조절 속... 韓 성장률↓·관세전쟁에 2월 인하 우세

트럼프 관세충격·국내 정치불안 등 경제 하방 압력
캐나다·멕시코·유로존도 경기둔화 우려로 금리인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도 한국은행의 이달 금리인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창용 총재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참석 중 외신과 한 인터뷰에서 다소 매파적 발언으로 2월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올해 성장률 1% 중반대도 위태롭고 트럼프 관세 충격, 국내 정치불안 등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금리인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논리다. 캐나다·멕시코·유로존 등도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를 지속하는 점도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 전망에도 한은의 이달 금리인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총재가 지난 6일 도쿄 BIS 회의 참석 중 블룸버그에 "금리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2월 인하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인터뷰했지만 원론적인 발언이란 평가다. 당초 2월 금리인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내외 변수가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공식화하면서 관세전쟁이 가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어지는 국내 정치불안, 리더십 공백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한 이후 이달 2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지난달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소비심리·내수 부진이 커질 수 있어 금리인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1450원을 넘어선 고환율과 수입물가 상승은 변수다. 미국 금리동결 속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상승세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1월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2%대로 상승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절반이 미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1회 이하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는 4~5회로 예상해 전망치 차이가 크다.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IB 10곳 중 5곳이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1회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를 2회에서 1회로 낮췄다. 바클레이스는 1회 전망을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는 연내 금리동결 예상을 지속했다. 노무라는 1월 1회 인하에서 이달 동결로 변경했다.

반면 씨티은행은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를 5회, 토론토-도미니언(TD)은행은 4회를 유지하며 금리인하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는 1월 FOMC 이후 소폭 하향 조정됐다가 1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다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선물시장의 올해 7월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1월 29일 기준 연 4.03%에서 이달 7일 4.12%로 0.09%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정책금리가 1월 예상대로 동결된 가운데 정책결정문 변화가 다소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돼 금융시장 가격변수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현지 금융시장 반응을 전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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