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부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5년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이환주 차기 KB국민은행장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인도네시아 현지 KB뱅크에 따르면 KB뱅크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3조3785억 루피아(IDR)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이날 환율로 한화 약 3040억원 수준으로 KB뱅크 별도기준 금액이다.
KB뱅크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3조 루피아를 넘어섰지만 9월 2조 루피아대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10월부터 적자폭이 다시 대폭 확대됐다.
KB뱅크는 KB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당시 KB뱅크(당시 부코핀은행)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애초 부실은행을 인수한 데다 현지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2020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네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3992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