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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탄소중립 역행①] 유럽·日 석탄 투자 철수하는데...글로벌 표준 뒤처진 ‘韓’

국내 보험사 완전 탈석탄 시기 2050년…글로벌 보험사比 20년 늦어
이상기후 영향에 매년 ‘1조원대’ 손실 보면서도 ‘탈석탄 이행’ 미적
환경단체, “화석연료 투자뿐만 아니라 석탄산업 사슬 자체를 끊어야”

홍석경 기자

기사입력 : 2024-04-25 05:00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탈석탄 정책이 글로벌 시장 대비 수십년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탈석탄 정책이 글로벌 시장 대비 수십년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탈석탄 로드맵’이 글로벌 보험사 대비 수십년 이상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악사와 액시스캐피탈, 스위스리 등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는 공식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연계해 오는 2030년까지 OECD 국가 내에서 화석연료와 관련한 보험인수·투자를 모두 중단한다. 2040년까지는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도 석탄 관련 사업을 끝낸다는 목표다.

반면 국내 보험사들의 탈석탄 속도는 글로벌 표준 대비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의 ‘완전 탈석탄’ 예상 시기는 글로벌 보험사보다 20년 미뤄진 2050년이다.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 기준 역시 관련 매출 30%로 글로벌 기준인 20% 대비 느슨하다는 평가다. 기후위기 속에 화석연료 산업은 보험사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보험사들은 재작년 이상기후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만 1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
24일 각 보험사의 ESG보고서를 보면 삼성화재는 오는 2050년까지 보험·배출량을 목표로 하고,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30% 이상인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와 융자를 중단한다. 삼성화재는 앞으로는 석탄화력발전 관련 보험의 인수 중단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사 중 화석연료 제한정책이 가장 뛰어난 회사지만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글로벌 탈석탄 리스트 기준(Global Coal Exit List, GCEL)이 제시하고 있는 20% 기준에 비해 느슨한 수준이다. 반면 세계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늦어도 2040년까지 석탄기업에 대한 투자를 0%로 만들 계획이다. 알리안츠는 글로벌 보험사 중 탄소중립 정책을 가장 잘 이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전 세계 주요 보험사들은 석탄 프로젝트 보험 시장에서 철수하는 추세다. 프랑스 악사(AXA)와 독일의 알리안츠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이미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보험뿐 아니라 기존 보험 갱신을 제한하는 정책을 세워 이행 중이다. 이들은 석탄사업으로 일정 기준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을 ‘석탄 기업’으로 분류해 보험 인수를 제한했고, 일본의 대형 손해보험사인 솜포(Sompo) 역시 내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석탄 기업에 대해 보험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글로벌 환경단체들이 공동 발간하는 ‘스코어카드’에서 삼성화재의 화석연료와 관련한 보험정책 순위는 전체 30개사 중 22위, 투자정책 순위는 18위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매우 낮다. 환경단체에서 또 다른 화석연료 주범으로 지목한 현대해상도 석탄 기업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많다. 두 보험사 모두 석탄산업의 범위를 석탄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체로 정의하지 않고 발전소와 광산에만 제한해서 적용한다는 한계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늦어도 2040년까지 완전히 탈석탄을 이뤄야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2년 발간한 ‘화석연료금융백서’를 보면 국내 104개 탈석탄 선언 금융기관 중 기존 투자금에 대한 단계적 철회 및 회수를 포함했거나 향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힌 금융기관은 6개, 관련 논의를 시작한 금융기관은 5개에 불과하다. AIA생명과 DB손해보험은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단계적 철회와 회수를 탈석탄 금융범위에 포함하고, 모든 자산군에서 신규 석탄 투자를 중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의 ‘석탄 투자 배제 대상 자산군’의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내 금융기관의 탈석탄 선언은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떠밀려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한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기후 관련 정책 강화에 따라 석탄 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석탄산업 전반에 대한 미래 자산가치는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탈석탄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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