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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악몽] 내수·수출 타격… '중동 리스크' 커지면 성장률 1%대 추락

新 3고 돌파구 찾기 난항
수입물가 상승으로 내수 침체 우려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에 악영향 가능성

정성화 기자

기사입력 : 2024-04-17 16:16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이 타격을 받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급이 타격을 받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중동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한국 경제가 '신(新) 3고(高)'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과도한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태 확산으로 원유 수급이 타격을 받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자극하면서 내수 침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 초반대에 분포돼 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으로 정부(2.2%), 한국은행(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한국개발연구원(KDI·2.2%) 등보다 높다.

대체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밋빛 전망이 많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2일 펴낸 '2024년 4월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은 전망 수준 2.1%에 대체로 부합한다"며 "빠른 수출 회복을 감안하면 다소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이 같은 장밋빛 전망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IMF의 전망을 포함해 지금까지 발표된 성장률 전망치에는 최근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았다.

중동 리스크가 어디까지 번질지는 예견하기 힘들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물가를 자극하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를 더 침체시키고 회복 중인 수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3고 현상이 심화될 경우 성장률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3고 현상은 2022년 당시 한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두 차례나 단행하고 그해 11월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동시에 나타난 현상을 의미한다.

3고는 지난해 한은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고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었지만 유가와 물류비가 오르면 수출 호조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4%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1%대 성장률이 현실화되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 성장이라는 충격적인 경제성적표를 받게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내수 등 전반적인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중동 리스크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 반도체 수요도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유가가 어디까지 뛸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공급 충격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사실상 대응할 수단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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