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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악몽] 돌아온 '킹달러'에 울고 웃는 K기업

중동 사태에 고환율·고물가·고금리...유가도 상승

하민지 수습기자

기사입력 : 2024-04-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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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중동 사태에 킹달러 등 3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악순환이 재현될 위기에 처했다.

환율,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중동 리스크가 악화될 경우 유가도 들썩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자원이 빈약하고 고물가에 시달리는 우리나라는 국내외 환경 변화로 수입물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대보다 금리인하는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킹달러를 부추겼다.

기업별로는 차별화를 보이는데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높은 환율의 수혜를 기대하기도 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7일 환율은 전날 장중 1400원을 돌파한 이후 1390원을 넘나들고 있다.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커졌고,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미뤄진 탓이다. 이에 달러가 크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타 국가들의 통화는 약세로 접어들었다. 원·달러 환율도 당초 예상한 상단 1380원을 뛰어넘었다.

수입물가는 앞으로 더 큰 상승폭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월 수입물가를 발표하면서 "2월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유가 추가 상승분과 현재까지 4% 안쪽으로 상승한 환율에 대해서는 "4월 수입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수입물가는 올해 들어 3개월째 상승 중으로, 올해 1월(2.5%) 반등한 이후 2월(1.0%), 3월(0.4%) 상승세를 기록했다.
결국 높은 환율이 고금리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물가는 보통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한은)가 예상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이 안정돼 경로가 유지되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또한 금리인하 전망을 4분기로 미뤘다.

킹달러에 한국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 무역수지를 중점으로 두는 한국 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환율차·손익을 보게 된다.

환율과 함께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올해 초 7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국제유가는 4월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 정유, 석유화학 기업은 높은 환율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반도체 기업은 환율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부품 등의 수입 비용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2022년 고점인 144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에는 미국 자이언트 스텝 및 침체 우려,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한국 무역적자 등 모든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지만 "현 상황은 2022년 당시에 비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수급 상황도 당시보다 훨씬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더 심화되지 않는 한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상승하기에는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원달러 환율 상승 관련 “최근 변동성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 현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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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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