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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A 확산] KDB생명·롯데·예별손보, 건전성·규제 해소되니 “서로 사겠다” 안달

삼성·한화·교보 등 빅3까지 참전…장기 표류 매물 정상화
예별손보 재매각 추진 속 계약이전 부담 여전…청산론도
공적자금 회수·투자금 회수 맞물려 M&A 시장 재점화
장기간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보험사 M&A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장기간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보험사 M&A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등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보험사 매물이 매각 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과거 건전성 문제와 규제 리스크,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매각 작업이 번번이 무산되거나 지연됐지만 최근 들어 경영상황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빅3까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향후 보험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KDB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등의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험사별로 매각의 걸림돌로 꼽혔던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KDB생명이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말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재무 부담을 덜어냈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205.7%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대규모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이 인수 후보들의 주요 부담으로 꼽혔지만 최근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예비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뿐 아니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까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 매물이 드문 데다 산업은행 계열 자산과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금융당국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앞서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며 매각 추진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번 승인으로 일정 부분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매각을 통한 정상화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주주 JKL파트너스 역시 매각 주관사를 교체하고 잠재 인수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2조~3조 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매각 희망가도 최근 1조 원 초중반대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보험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했다. 지급여력(K-ICS) 비율 역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 현실화와 규제 리스크 완화가 맞물리면서 거래 성사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예별손해보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과 자산을 이전받아 설립된 가교보험사다. 앞선 본입찰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지만 최근 흥국화재까지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재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예별손보는 다른 매물과 달리 계약자 보호 문제가 핵심 변수다.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수십만 보험계약자의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각 성사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매각이 무산되더라도 계약이전(P&A)을 통해 보험계약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험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업계에서는 계약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대형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높은 계약까지 나눠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금 지급 심사와 계약 관리, 전산 시스템 운영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계약이전보다 시장 원리에 따른 청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복된 매각 실패 자체가 시장의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전성과 규제 문제가 가장 큰 변수였지만 최근 들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거래 환경이 개선됐다”며 “주요 매각이 성사될 경우 보험업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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