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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030년 국외 순익 비중 25%로 확대… "폴란드·네옴시티 차기 글로벌 거점"

아시아 넘버1 글로벌 금융사 도약… 글로벌 전략 공개
장광익 우리금융그룹 브랜드부문 부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중장기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훈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장광익 우리금융그룹 브랜드부문 부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중장기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훈주 기자

우리은행이 2030년까지 국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현재의 15%에서 25%로 늘려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 전략은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춰 각국의 주요 은행과 경쟁할 수 있게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차기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K-방산을 중심으로 폴란드와 중동의 네옴시티를 꼽고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우리은행은 1968년 도쿄에 첫 해외지점을 설립한 이후, 올해로 해외진출 55주년을 맞이하며 24개국에 466개의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강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 실적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 348억 달러, 당기순이익 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총자산은 9%, 당기순이익은 23% 성장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 전략은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단계로는 소규모 법인 인수 등을 통해 해당 시장에 진입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축적하며 M&A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 마지막 단계에서는 각국의 주요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법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동남아 3대 법인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32%에 달한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19년 35%였던 동남아시아 3대 법인 글로벌 수익 비중은 2022년에는 43%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 법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 더욱 세밀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법인들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이는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인 자본 배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리테일 및 기업금융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성장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공사례로 꼽힌다.

1992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장해왔다.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리테일 전문은행이자 공무원과 군인 연금공단의 연금을 관리하던 소다라 은행을 인수,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탄생했다.
현지에서의 성공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소다라은행의 인수를 통해 리테일금융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발판을 마련했고, 기업여신 비중을 50%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며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사이에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총 자산은 초기의 1590억 달러에서 현재는 3330억 달러로 증가했다. 연금대출 분야에서도 39%의 비중을 차지하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피치는 우리소다라은행의 신용등급을 인도네시아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내에서 상위 10개 은행을 목표로,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성장세인 자동차할부금융 진출, 기업금융전문인력 강화, 대출전용 APP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차기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K-방산을 중심으로 폴란드와 중동의 네옴시티를 꼽았다.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중앙유럽과 동유럽의 산업벨트 지역에 위치해 있어 K-방산, 2차전지, 방산 대기업, 완성차 분야에서의 진출이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전략으로 삼성전자, 현대, 기아 등 대기업 현지 법인이 집중되어 있는 폴란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위해 지난 8월과 9월에 현지를 직접 방문,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승격을 목표로 금융당국과 법령 및 기타 준비사항에 대해 조율 중에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바레인과 두바이 지점을 통해 한국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바레인은 영세율 등 기업에게 유리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인프라 금융 및 기타 금융 분야에서의 비즈니스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우리금융 계열사의 해외 진출도 포함한다. 계열사들은 이머징 마켓, 자동차 할부 금융, 전략적 제휴 등을 중점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윤 그룹장은 "특히 동남아 시장은 이미 우리은행이 진출해 있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으며,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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