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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 가동…전 세계 60억 개 라면 공급체계 갖춰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 외경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 외경 사진=농심
농심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한 ‘녹산 수출전문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공장은 농심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수출 전문 공장으로, 여기서 생산된 라면은 유럽, 일본, 호주를 포함한 해외 법인 국가뿐만 아니라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까지 폭넓게 수출된다.
농심은 지난 10월 29일 신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연간 60억 개 규모의 글로벌 라면 공급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녹산 수출전문공장을 포함한 국내 6개 공장, 미국 2개, 중국 2개 라면 생산공장의 전체 생산 능력(CAPA)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전 세계 약 83억 인구 중 10명 중 7명에게 라면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농심은 이번 생산능력 확충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7조 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고속 생산라인과 AI 설비, ‘농심형 스마트팩토리’ 구축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기존 녹산공장 부지를 활용해 부지면적 1만1377㎡, 연면적 4만8178㎡에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앞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8개 생산라인까지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는 먼저 봉지면 2개, 용기면 1개 등 총 3개 라인이 운영된다. 이 라인은 분당 600개 이상의 제품이 생산 가능한 초고속 시스템으로, 연간 5억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부산·구미 공장에서 담당했던 연간 7억 개 수출 물량에 이번 공장 생산분 5억 개가 추가되면서, 농심의 연간 수출 공급 역량은 총 12억 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미국 및 중국 현지 공장 생산량 17억 개, 국내 내수 생산분 33억 개까지 더하면 농심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최대 62억 개에 이른다.

이처럼 높은 생산력의 기반은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신라면 생산의 중심지인 구미공장에 이어 녹산 수출전문공장도 대부분 공정을 무인화한 최첨단 생산 체계를 갖췄다.

녹산 수출전문공장의 가장 큰 강점은 신속한 생산라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볶음면, 용기면, 비건 등 다양한 형태와 맛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매년 늘어나는 해외 주문을 맞추기 위해, 품목 교체 시간을 기존 국내 공장 대비 최대 4분의 1까지 단축시켰다.

이를 위해 생산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신기술을 집약한 ‘AI 기반 대량 생산 체계’(농심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주요 기술로는 고도화된 생산관리시스템과 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이 있다.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에서 작업 지시가 내려오면, 생산 설비가 자동으로 맞춰 동작한다. 또한 설비에 부착된 AI 진동 센서와 전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비의 이상 징후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해 경고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공정 효율과 품질 향상을 위한 첨단 자동화 설비도 대거 적용됐다. 포장 공정에는 자기장을 활용한 마그네틱 이송 시스템이 도입돼, 고속 생산 도중에도 제품이 안정적으로 정렬된다. 공장 내 물류 역시 바닥 유도선 없이 센서만으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자율주행로봇이 자재를 자동 공급한다. 검수 단계에는 AI 딥러닝 기반 검사 시스템을 활용해 품질안정성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글로벌 수출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설비와 국제 인증도 모두 확보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설비와, 실시간으로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는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와 더불어 ISO 9001(품질경영), FSSC 22000(식품안전) 등 국제 인증도 획득했다.

이상으로 농심은 첨단 기술과 대규모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유럽, 일본, 호주 등 메이저 시장과 인도, 중동, 동남아 신흥 시장 공략 강화

농심은 1차적으로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을 각 법인 국가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유럽,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에는 신라면을 비롯한 다양한 라면을 공급하며, 현지 법인의 영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도,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라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각 성장 시장별 맞춤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와 중동 지역에는 신규 유통 파트너사 발굴 및 주요 거래선 개척에 집중하는 한편, 현지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퀵커머스’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특화 제품을 검토해 시장 진입 기반을 더욱 넓혀갈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장한다. 녹산에서 생산된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인기 볶음면 시리즈를 앞세워 현지 업체와 경쟁하고, 팝업스토어 및 캠퍼스 투어 등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로제’에 이어 내년 신제품 출시 예정


농심은 녹산 수출전문공장의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비국물면’ 카테고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을 비국물 라면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특히 내년에는 신라면 툼바, 신라면 로제에 이어 새로운 콘셉트의 볶음타입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농심은 신라면 로제처럼 한국의 맛을 신라면에 접목한 신규 타입을 연구·개발 중이며, 빠르면 내년 1분기 내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미 선보인 글로벌 전략 제품인 ‘신라면 툼바’는 출시 이후 큰 반응을 얻고 있다. 2024년 11월 출시 후 올해 9월까지(약 2년) 해외 누적 판매량 1억 4,7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1~9월 판매량(약 8,800만 개)은 작년 한 해 전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한국 라면 최초로 ‘닛케이 트렌디 2025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선정됐고, 출시 1년 만에 일본 3대 편의점(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전 매장에서 상시 판매 제품으로 입점에 성공했다. 이는 신라면 이후 처음 기록한 성과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신라면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내세워 10~30대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유럽, 러시아, 인도, 중남미 주요 유통 채널의 메인 매대 진입도 확대한다. 올해 세계 주요 박람회와 축제에서 호응을 얻은 한강라면 시식 행사와 신라면 분식 팝업도 공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제품을 신속하게, 그리고 대규모로 공급하는 농심 글로벌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 제품을 바탕으로 2030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전사 매출 7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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