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센테니얼 평생공로 메달’은 오랜 기간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과 영향력을 쌓아온 인물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상이다. 이번 수상은 이미경 부회장이 지난 30여 년 동안 영화, 음악,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문화 교류 기반을 크게 넓혀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 부회장은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창작자와 산업 관계자를 연결하고, 한국 콘텐츠와 아티스트들이 세계 각국의 관객을 만나 새로운 협업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번 수상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넘어, 상이한 문화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이 부회장의 리더십과 장기간의 기여를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수상 소감에서 이미경 부회장은 문화의 힘을 오래 믿어왔다며 “문화는 마치 산소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잊기 쉽지만, 결코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창작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던 CJ의 비전을 되새기며 “우리가 함께 이뤄온 성과가 자랑스럽고, 그 여정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 세대의 기회 창출과 차세대 창작자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가 남길 가장 큰 유산은 이미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꾸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여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더 큰 꿈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Mnet, MAMA AWARDS, KCON 등을 통해 한국 음악의 세계 진출을 이끌어온 경험도 소개했다. “새로운 세대가 각자의 음악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Mnet을 시작했다”며, “Mnet은 단순한 음악 채널을 넘어 청년 문화를 포용하고,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자신을 표현하며, 팬과 소통하는 커뮤니티였다”고 Mnet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은 오랜 꿈이었고, 전 세계 팬 여러분이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줬다”며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올해 시상식에는 A2O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키 프로듀서가 시상자로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지난해 이미경 부회장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시상자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이 프로듀서가 이 부회장의 시상자로 나서 두 사람의 인연이 주목을 받았다. K-팝 등 한국 대중문화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두 거장이 미국 LA에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역할을 하며 K-컬처의 역사와 상징성에 한층 무게를 더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작년에 이미경 부회장님께서 저를 K-팝의 대부로 소개해 주셨는데, 오늘은 그 은혜를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제가 K-팝의 대부라면, 이미경 부회장님은 진정한 K-컬처의 대모이시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이미경 부회장이 한국 문화의 잠재력을 일찍이 인식하고 세계 시장 진출에 기여한 점에서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키 프로듀서는 “한국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시절, 이미경 부회장은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먼저 발견했다”며 “CJ의 드림웍스 투자 추진에 힘을 실으며 과감하게 할리우드 진출의 첫걸음을 떼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그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선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라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명예의 전당은 아시아계 인사들이 문화, 예술, 스포츠,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업적과 공헌을 기리는 행사다. 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성취를 조명해 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해 블랙핑크의 로제, 야구 레전드 노모 히데오 등 여러 분야의 글로벌 인사가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타이거JK와 윤미래, 엑스재팬의 요시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아카데미 뮤지엄의 에이미 홈마 관장, 할리우드 작가이자 감독 그리고 프로듀서인 리사 조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회장이자 루마 재단 설립자인 마야 호프만, 구글 초기 투자자이자 창립 이사회 멤버인 람 쉬리람 등 문화예술과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미경 부회장의 문화산업 리더십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5년 CJ의 드림웍스 SKG 투자,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 CGV 강변 개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영화·방송·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이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밑거름이 됐다.
영화 분야에서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진 창작자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지원해 K-무비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앞장섰다. 특히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기생충>을 통해,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포함한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 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음악 분야에서도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전 세계 관객에게 알릴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 ‘KCON’은 음악 공연을 넘어, 한국의 푸드,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에서 출발한 ‘MAMA AWARDS’ 역시 차별화된 기획과 연출을 통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대표 K-팝 시상식으로 성장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비전은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권 창작자와 글로벌 산업을 긴밀하게 연결하며 콘텐츠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CJ ENM의 글로벌 레이블 ‘퍼스트 라이트 스토리하우스’를 통해 아시아계 창작자들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발굴하고 있으며, 기획과 개발 단계부터 직접 투자 및 공동 제작에 꾸준히 참여해 전 세계 관객을 겨냥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