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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동력] ‘불닭 다음’ 묻지만…삼양식품, 성장세 이어가며 다각화 추진

중국 공장 내년 1월 완공 목표…해외 공급 확대
소스·캐릭터·뉴트리션으로 사업 다각화
데이터·AI 역량 강화로 글로벌 성장 뒷받침
삼양식품이 중국 공장 건설로 불닭의 해외 공급을 늘리고, 소스·캐릭터·뉴트리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불닭 로고와 캐릭터 페포로 꾸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 로비.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양식품이 중국 공장 건설로 불닭의 해외 공급을 늘리고, 소스·캐릭터·뉴트리션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불닭 로고와 캐릭터 페포로 꾸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 로비. 사진=황효주 기자
삼양식품이 세계적 흥행을 거둔 ‘불닭’의 해외 판매를 더 늘리면서 소스·헬스케어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김정수 회장이 개발을 주도한 불닭의 성장 여력에 주목해 해외 공급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중국 내 불닭 수요에 대응할 첫 해외 생산기지인 저장성 자싱공장은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회사 측은 당초 완공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원주·익산·밀양1·2공장 등 국내 4개 공장을 2조 2교대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해외 판매가 늘면서 생산능력 확보의 필요성도 커졌다.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7703억 원, 영업이익은 17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3%, 46.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6458억 원으로 전체의 83.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 해외에서 불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이어져 온 만큼 중국 공장 가동은 공급 여력을 늘릴 기회다. 중국에서 판매할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면 국내 공장은 다른 해외시장에 보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기존에 국내에서 중국으로 보내던 물량을 다른 국가로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세계적 흥행을 거둔 불닭이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왔다. 지난해 6월 밀양2공장 준공식에서는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동력도 준비한다. 불닭 외 라면 제품군을 강화하고 소스와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뉴트리션 제품으로 건강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

김 회장은 회장 취임을 앞둔 지난 5월 사내 게시글에서 “식품은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다.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어떤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일”이라며 “식품에서 헬스케어와 웰니스로,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를 깜짝 방문한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를 깜짝 방문한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사진=황효주 기자

라면에서는 우지(소기름)를 활용한 제품으로 브랜드를 다변화한다. ‘삼양1963’에 이어 짜장라면 ‘짜르르’를 선보이며 불닭 외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짜르르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다.

소스 사업에서는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에 더해 외식업체와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를 확대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B2C 소스 시장을 넘어,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B2B 시장으로도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신메뉴 개발을 위해 차별화된 소스를 필요로 하는 외식 기업 및 프랜차이즈 시장의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함께 신메뉴를 개발·출시하며 소스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소비자가 라면뿐 아니라 다양한 외식 메뉴에서도 불닭의 맛을 접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도 육성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밀양2공장 준공식에서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캐릭터 세계관을 확장하고 글로벌 IP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품을 알리는 마스코트에서 나아가 캐릭터 자체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뉴트리션 사업에서는 영양과 건강을 앞세운 제품을 늘리고 있다. 식물성 식품 브랜드 펄스랩에 이어 지난 5월에는 대사 전문 헬스케어 브랜드 스핀들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뉴트리션 시장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주요 경쟁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고영양·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고 새로운 제형을 개발해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식품 개발 역량을 활용하면서 영양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것이다.

해외 사업과 제품군 확대를 뒷받침할 데이터·디지털 역량도 강화한다. 시장과 소비자 정보를 분석하는 글로벌 MI 조직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전환을 담당하는 AX부문을 신설했다. 시장별 소비자 반응을 제품 개발과 해외 전략에 반영하고,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의사결정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할 조직과 업무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은 이제 선택이 아닌 삼양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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