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구매객 39.1% 늘었지만 객단가 22.4% 하락
개별여행객 겨냥해 신규 브랜드·단독 상품 확보 경쟁
공항 사업 재편으로 수익성 개선…매출 확대에 주력
개별여행객 겨냥해 신규 브랜드·단독 상품 확보 경쟁
공항 사업 재편으로 수익성 개선…매출 확대에 주력
이미지 확대보기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138만653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9.1% 늘었다. 외국인 매출은 7915억원으로 8.0% 증가했다. 다만 1인당 구매액은 약 73만6000원에서 57만1000원으로 22.4% 감소했다. 구매객은 늘었지만 한 사람이 쓰는 돈은 줄면서 매출 증가폭을 제한한 셈이다.
업체들이 주목하는 고객은 개별여행객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중국인 개별여행객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5% 증가했다. 중국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42%로 높아졌다.
면세점들은 이들의 구매를 늘리기 위해 상품 구성을 보강하고 있다. 기존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내놓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새로 들이는 방식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단독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인지도는 낮지만 상품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인디브랜드를 찾고 있다”며 “이런 브랜드를 발 빠르게 발굴하고 선점하는 MD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K패션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명동점에 마뗑킴·다이닛·드파운드·웰던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슈즈 브랜드 ‘기호’를 면세점에 처음 입점시켰다.
이달 1일 문을 연 기호 팝업은 첫날 매출이 자체 목표의 2배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중화권을 중심으로 10~2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
국내 브랜드 발굴은 식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명동점의 식품 편집매장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는 브릭샌드 등 국내 디저트 브랜드를 들여 상품군을 넓혔다.
신라면세점은 성장세가 이어지는 화장품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화장품 매출은 개별여행객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메이크업포에버의 국내 면세 단독 색상과 설화수·에스트라의 전용 세트 등 브랜드 협업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패션·건강기능식품 구색을 보강하고 신규 주류 브랜드를 확보했다. 명동본점에 헤지스 매장을 열고 정관장과 캐릭터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달부터는 칭다오 위스키 5종의 단독 판매를 시작했다.
업체들의 상품 강화는 공항 사업 재편을 통한 손익 개선에 이은 행보다. 호텔신라 면세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디에프도 지난해 2분기 15억원 적자에서 올해 33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9.1%, 10.3% 감소했지만 임대료 부담이 컸던 인천공항 일부 영업구역에서 철수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당 구역에 새로 입점한 롯데와 현대는 기존 계약보다 약 40% 낮은 여객당 임대료로 사업권을 확보했다. 기존 사업자는 고정비를 줄이고 신규 사업자는 낮아진 임차료를 바탕으로 영업에 나선 것이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인천공항점 운영 효과와 외국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85%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을 회복한 면세업계의 다음 과제는 고객당 구매액을 높이는 것이다. 개별여행객을 겨냥해 확보한 상품이 추가 구매로 이어져야 방문객 증가가 매출 회복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