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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원 찾는 백화점, 식품관 경쟁력 강화 지속

신세계, 최근 ‘하우스오브신세계청담’ 오픈
식품관 ‘트웰브’ 의류 매장처럼 상품 진열
롯데百,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 확대
현대, 무역센터점 내달 공간 리뉴얼 완료
프레시 테이블에 자체 돈육 브랜드도 론칭
백화점들이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관 트웰브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백화점들이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관 트웰브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들이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백화점 밖에서 식료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최초로 오픈했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이다. 기존 SSG푸드마켓을 2년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규모는 총 4959㎡에 달한다.

지하 1층에 새롭게 선보인 식품관 ‘트웰브(TWELVE)’는 ‘패션 매거진 같은 식품관’을 표방하며 의류 매장의 상품 진열 방식을 식품에 도입한 국내 최초 사례다. 예를 들어 레몬, 당근과 같은 과일, 채소 품목의 대표 상품 한 점을 단독 진열하는 쇼케이스 방식을 도입해 상품의 질감과 퀄리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제철 식재료들을 나란히 배치해 시각적 재미를 높인다. 집기는 목재 결을 살린 특수 마감과 메탈 소재를 조합해 패션 편집숍 수준으로 고급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처럼 식품관의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말, 4000㎡ 규모의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강남점에 열었다. 이에 앞서 2024년 2월 '스위트 파크', 2024년 6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 그리고 2025년 2월 '신세계 마켓'이 차례로 문을 열며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방점을 찍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년간 진행한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를 통해 합산 2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백화점도 식품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12월 인천점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선보인 ‘레피세리(Lépicerie)’를 성공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프랑스어로 ‘프리미엄 식료품점’을 뜻하는 레피세리는 친환경, 비건, 해외 직수입 프리미엄 식재료 판매대와 즉석 요리존 등을 갖췄다. 롯데호텔 김치 등 그룹사의 고급 식료품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레피세리 1호점인 인천점은 올해 3월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리뉴얼 이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신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중 20~30대 젊은 고객 매출은 90% 이상 크게 늘어,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명동 본점을 비롯해 동탄점, 평촌점, 강남점 등 4개 점 식품관을 레피세리로 전환했다. 롯데백화점은 2027년까지 핵심 점포에 레피세리 도입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개점 예정인 노원점과 2027년 완공 목표인 잠실점에도 레피세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리뉴얼은 물론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손질해주는 ‘프레시 테이블’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특히, 압구정본점에서는 수산물 맞춤 조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입고되는 돈육 전량을 ‘비파괴 지방선별기’로 전수조사해 지방 비율을 보장하는 자체 돈육 브랜드 '현대 셀렉티드 포크'를 론칭하며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박·멜론·파인애플의 껍질이나 망고 씨, 채소 뿌리 등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돼 주부나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라며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한 점포의 과일·채소 매출 신장률은 도입하지 않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식품관 리뉴얼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23년 7월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해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4월엔 중동점에 지하 1층에 총 3339㎡ 규모의 F&B 전문관 ‘푸드 파크(Food Park)’를 선보였다.

또 식품 델리 코너에 전용 팝업공간을 만들어서 월 단위 이슈 팝업스토어를 적극 유치 중이다. 판교점은 올해 유리월을 콘셉트로한 팝업스토어 전용공간을 오픈했다. 매월 트렌디한 F&B 이슈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무역센터점은 내달 공간 리뉴얼을 마치고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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