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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스탈 최대주주 등극…필리조선소 이어 美 해양방산 '양 날개' 완성

美·호주 규제당국 승인에 단일 최대주주 등극…필리조선소와 '양 날개' 전략 완성
트럼프 MASGA 정책·AUKUS 공급망 편입으로 글로벌 해양방산 톱15 진입 가시화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지분 1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한국 방산기업이 미국 해군 핵심 공급망과 AUKUS(오커스) 동맹 체제에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지분 1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한국 방산기업이 미국 해군 핵심 공급망과 AUKUS(오커스) 동맹 체제에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 지분 1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한국 방산기업이 미국 해군 핵심 공급망과 AUKUS(오커스) 동맹 체제에 진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지난 12(현지시각) 호주 재무부의 승인으로 한화는 기존 최대주주 타타랑벤처스(19.28%)를 제치고 단독 1위 주주가 됐다. 미국 해군 소형 수상함·군수지원함 시장 점유율 40~60%를 보유한 오스탈을 통해 한화는 미국 방산시장 직접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AUKUS 동맹의 전략적 가치와 한화의 편입


AUKUS2021년 미국·영국·호주가 창설한 인도-태평양 안보 파트너십이다. Pillar I은 호주에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8척을 제공하는 역사적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2680~3680억 호주달러(263~361조 원)에 달한다. Pillar II는 양자기술, AI·자율시스템, 극초음속, 전자전, 수중무인체계 등 6개 첨단기술 분야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AUKUS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는 서방 동맹의 '핵심 영역'으로, 호주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해양능력에만 1450억 호주달러(142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오스탈 USA는 이미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와 4.5억 달러(66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버지니아급·콜럼비아급 핵잠수함 모듈을 생산 중이다. 한화가 오스탈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AUKUS 핵심 공급망에 편입된 셈이다. 특히 20249AUKUS 3개국이 한국과 Pillar II 협력을 공식 협의했고, 같은 해 10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방위과학기술집행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점은 한국의 AUKUS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다.

미국·호주 규제당국 승인의 함의


한화의 오스탈 지분 확대가 미국 CFIUS(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와 호주 FIRB(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양쪽 승인을 받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CFIUS"미해결 국가안보 우려 없음"을 명시하며 최대 100% 지분 취득까지 허용했다. 이는 한미동맹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반영한다. 호주 재무부는 국방부·내무부·외교통상부·국가안보기관의 종합 자문을 거쳐 승인을 결정했으며, 19.9% 상한, 민감정보 접근 제한 등 조건을 부과했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호주 범용호위함(GPF) 사업(100억 호주달러, 98000억 원)을 수주했고, 오스탈의 퍼스 조선소에서 모가미급 개량형을 건조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한화의 오스탈 지분 확보에 기술유출 우려를 표명했으나, 호주 정부는 한국 방산의 기술력과 납기 준수 역량을 인정해 승인을 결정했다. 한화오션의 중대형 강철함정 기술과 오스탈의 알루미늄 고속정 기술이 결합하면 양사 모두 역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K-해양방산 성장의 파급효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가능성도 상승


한화는 20246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하고 50억 달러(7조 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필리조선소(강철 상선·훈련함)와 오스탈 USA(알루미늄 전투함) 양 날개 전략으로 미국 조선시장 전면 진출이 가능해졌다. 글로벌 해군 MRO 시장은 2024560~610억 달러 (82~90조 원)규모로, 미 해군만 연간 200억 달러(29조 원)를 지출한다. 한화오션은 2024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계약을 최초 수주하며 MRO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한화의 오스탈 최대주주 등극과 AUKUS 공급망 편입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0258월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과 독일 TKMS를 최종 2개 후보로 선정했다. 사업 규모는 약 60조 원으로 K-방산 사상 최대 수출 기회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원팀 코리아"로 공동 입찰하고 있으며, 최종 계약자는 2026년 중 선정될 전망이다.

한화가 AUKUS 체제의 핵심 기업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미국·영국·호주 3개국의 안보 신뢰를 입증했다는 점이 캐나다의 판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는 AUKUS와 밀접한 협력 관계에 있으며, 특히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간주한다. 수주 성공 시 잠수함 핵심장비·배터리·소나·센서 분야 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

한편 미국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준수는 핵심 과제다. ITAR는 미 국무부가 관할하는 방산물자 및 기술데이터 수출통제 규정으로, 한화는 다음 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첫째, 국무부 산하 방위무역통제국(DDTC) 등록 및 연간 갱신이다. 둘째, 외국인 직원의 ITAR 통제 기술데이터 접근을 원천 차단하거나 사전 수출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셋째, ITAR 통제 정보는 물리적·디지털 접근통제로 보호하되, 데이터센터는 미국인만 관리하는 미국 내 시설을 사용해야 한다. 넷째, 모든 수출·이전·교육 활동을 5년간 기록·보관하고 정부 감사에 대비해야 한다. 다섯째, 전 직원 대상 ITAR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내부 준수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

ITAR 위반 시 민사상 위반당 최대 100만 달러(147700만 원) 벌금, 형사상 최대 20년 징역, 향후 방산계약 자격박탈(debarment) 등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행히 미 국무부는 최근 3년간 한국 관련 수출허가 신청 중 단 3건만 거부해 신뢰도가 높다.

국내적으로는 방산 연구개발 투자 확대(202424000억 원)와 인력양성이 시급하다. 한화 방산 3사는 2024년 하반기에만 2500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급증하는 수출 물량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무인해양시스템(USV·UUV)AI 통합 전투체계 개발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한화시스템은 초대형 무인잠수정(MRXUUV) 프로토타입을 2027년까지 개발 중이며, 글로벌 USV 시장은 202411억 달러에서 203425억 달러(16000~369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에서 한화의 위상 변화


글로벌 군사조선 시장은 2024808억 달러에서 20341268억 달러(119~187조 원)로 연평균 4.6%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매출 11.25조 원, 영업이익 1.72조 원(+190%)을 기록하며 블룸버그 기준 세계 방산주 수익률 1(+3100%, 5)에 올랐다. 한화오션도 매출 10.78조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약 78조 원으로 국내 5위다.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면, BAE 시스템즈(영국)는 주문잔고 320억 달러(47조 원), 헌팅턴 잉걸스(미국)는 주문잔고 487억 달러(719500억 원), 핀칸티에리(이탈리아)는 수주잔량 510억 유로(88조 원)를 보유했다. 한화는 오스탈·필리조선소 인수로 미국 해군 공급망에 직접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톱15 방산기업 진입이 가시화됐다.

K-방산 강국 도약을 위한 여정 본격화


한화의 오스탈 최대주주 등극은 K-해양방산이 미국·호주 선진 방산시장에 진출하는 역사적 이정표다. AUKUS 공급망 편입, 미 해군 MRO 시장 진입, 캐나다 잠수함 사업 도전 등 대형 기회가 열렸다.

성공을 위해서는 ITAR 규정 준수체계 구축, 핵심부품 국산화율 제고, 무인·AI 기술 선점이 필수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으로 2027'세계 4대 방산강국' 목표 달성과 해양방산 분야 글로벌 리더 도약이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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