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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사절단 쓸어간 ‘이것’…K-건기식, 글로벌 문 두드린다

APEC 경주 회의서 각국 정상단 화제 된 정관장 홍삼
3분기 건기식 영업이익 715억 원, 내수 한계 넘어선 글로벌 성장
中·美·日·대만 4대 법인·코스트코·월마트·아마존 통해 서구 홍삼 시장 공략
정관장 신규모델로 선정된 배우 박보검. 사진=KGC인삼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정관장 신규모델로 선정된 배우 박보검. 사진=KGC인삼공사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에서 의외의 인기 품목이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주 주요 호텔에 비치된 정관장의 프리미엄 홍삼 제품이 각국 정상단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일부 사절단은 “추가로 받을 수 없느냐”며 박스 단위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전통 건강식품이 외교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례로, 홍삼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7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전분기 대비 1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근 5년 중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KGC인삼공사는 내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지만, 최근 프로바이오틱스·비타민 등으로 건강기능식품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딫혔다. 이에 정관장은 중국·미국·일본·대만 등 4대 법인을 축으로 해외 비중을 키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국산 홍삼을 ‘고려삼’이라 따로 지칭하며 자국산 인삼과 다른 고급 약재로 인식해온 시장이다. 이 같은 인지도에 힘입어 중화권은 정관장의 대표적인 해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서구권에서 홍삼은 여전히 ‘생소한 원료’에 가깝다. 미국은 한국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크지만, 현지 소비자에게는 홍삼의 효능보다 ‘쓴맛’과 ‘낯선 이미지’가 먼저 인식되는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이 서구권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아,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초기 단계에는 마케팅·판촉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홍삼이 생소한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제품 형태를 다변화하고 있다. 스틱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정제·캡슐·젤리 등 익숙한 제형을 추가하고, 기능성 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유통 전략도 글로벌에 맞춰 재정비하고 있다. 정관장은 북미에서 코스트코·월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아마존와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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