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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사업 다각화 성과 하세월…‘노크’는 확장 지지부진

배달 플랫폼 노크 이용 강서구·양천구 일부 정도
운영사 ‘하이노크’의 지난해 순손실 40억원 기록
뿐만 아니라 부릉·싱크서지컬 등 자회사들 ‘적자’
관계자 “철수나 구조조정 계획 없어” 전략 고수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유제품 외에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으나 새로운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hy로고. 사진=hy이미지 확대보기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유제품 외에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으나 새로운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hy로고. 사진=hy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유제품 외에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으나 새로운 시장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성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hy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사업 중 지난해 6월 선보인 배달 플랫폼 ‘노크(knowk)’는 출범한 지 16개월이 됐으나 여전히 서울 강서 지역과 인접한 양천구 일부, 송파 헬리오시티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경우 출범 1주년인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지역 확장 전 테스트 차원에서 대단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신중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hy 관계자는 “확장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기존 쿠팡이츠 등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개발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내부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크를 운영하는 hy의 자회사 하이노크는 지난해 매출이 8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당기순손실은 40억 원에 달했다.

hy의 기조는 확실하다. hy 관계자는 “모두 배달, 장보기 서비스 등 기존에 없던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이 있었다”며 “노크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hy는 노크에 배달앱 장보기 서비스인 ‘동네장보기’ 기능을 더했다. 퀵커머스 기능을 더해 입점업체 수를 늘리고, 이용자 확대에도 나서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hy는 동네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무조건 무료배송’이라는 혜택을 내걸었다. 배송비 전액을 노크에서 지원해 사용자와 입점 업체는 무료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사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월 hy는 하이노크에 25억원을 수혈한 바 있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다른 신사업 자회사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상당수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hy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들 자회사에 대한 철수나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기존 전략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기준 hy의 종속기업은 총 16개인데 그중 10개 기업이 적자를 냈다. 노크뿐 아니라 2023년 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4억 원이나 됐다. 전년(108억 원)보다 적자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의료 사업 부문에서도 적자가 발생했다. hy는 2019년 해외 의료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 중간 지주사 ‘HYSG PTE LTD’를 설립했다. 자회사로는 해외 의료 기업인 싱크 서지컬(Think Surgical Inc.)이 있다. HYSG PTE LTD는 ​지난해 ​6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싱크서지컬의 당기순손실도 695억원에 달했다.

흑자 자회사로 꼽히던 NE능률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기 반짝 실적을 냈던 NE능률은 2023년 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순손실액을 6억 원으로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hy가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본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난관을 돌파해나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hy관계자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현재는 미국,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향후 태국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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