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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핑, 유통업계에 ‘무리 없는 선택지’로 안착

지그재그가 유튜브와 협업해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사진=카카오스타일이미지 확대보기
지그재그가 유튜브와 협업해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유튜브가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국내 유통업체들과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제휴를 도입한 이후 카페24, 쿠팡, CJ올리브영에 이어 이달에는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합류했다. 유통업계는 이를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제휴사 제품을 소개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크리에이터는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제품을 영상에 태그할 수 있고, 시청자가 해당 태그를 클릭해 상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국내에선 약 2만 5000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12개월동안 상품 태그가 삽입된 콘텐츠수는 95만 개를 넘어섰다.

유튜브는 국내 진출 이후 파트너사를 점차 확대해왔다. 지난해 6월 카페24와 협업해 약 600개 업체 상품을 영상에 태그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대형 업체 중에서는 쿠팡이 가장 먼저 제휴에 참여했고 지난달 29일부터는 CJ올리브영과의 협력도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유튜브 쇼핑에 합류했다.

지그재그와의 제휴는 유튜브 쇼핑이 국내 패션 플랫폼과 처음 맺은 협력 사례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10대부터 30대 사이에서 롱폼 및 숏폼 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콘텐츠 커머스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유튜브를 사용하는 고객층과 지그재그 고객층이 일치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쇼핑 제휴에 대해 ‘손해볼 것 없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가 고객 접점을 하나 더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에 유입 경로가 넓어지고 광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구독자 1000명 이상,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수익형 계정만 참여할 수 있다. 최소한의 광고 효과가 검증된 계정이 활용되는 구조라,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 없이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튜브 쇼핑의 또 다른 강점은 ‘신뢰도’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구독하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며, 크리에이터 역시 채널 성장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동기가 뚜렷하다. 트래비스 카츠 유튜브 쇼핑 부문 총괄 겸 부사장도 “제휴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유튜브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다른 소셜 플랫폼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추천을 98%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청자 가운데 73%는 유튜브를 통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Z세대의 경우 이 비율은 87%에 달했다.

다만 제휴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휴 크리에이터나 영상 콘텐츠의 모든 품질을 일일이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리스크가 일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인식이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에 좌우될 수 있다”며 “이 부분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튜브 쇼핑의 실질적인 영향력에 대해서 아직 유보적인 시각도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유튜브 쇼핑을 통한 매출 비중이 아직 크지 않고, 쇼핑 전문 플랫폼에 비해 배송·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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