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직원들은 “모든 제품이 고루 팔리지만, 특히 뷰티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찾는 품목이며 국가별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 조금씩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제 다이소는 최근 뷰티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다. 다이소몰 신제품 카테고리에는 뷰티 제품만 170개가 등록돼 있다. 기초·색조 화장품은 물론 헤어 제품까지 다양하다. 여름을 맞아 시즌 제품이 대거 출시된 패션/잡화 부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신제품 수는 50~60개 수준에 그친다.
이 같은 상품 확대의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매출이 있다. 다이소는 현재 약 60개 브랜드, 500개 뷰티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말(26개 브랜드, 250여 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기초·색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선케어 신상품이 눈에 띈다. 셀퓨전씨의 서브 브랜드 ‘더마블록’, 선크림 인기 브랜드 ‘듀이트리’ 등 주요 브랜드가 피부 타입별로 다양한 선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만 더마블록, 듀이트리, 레시피 선몬랩, 프롬더스킨 등 4개 브랜드에서 약 11종이 출시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5월 선크림 브랜드 평판 1~4위는 각각 닥터지, AHC, 헤라, 셀퓨전씨였다. 이 중 닥터지를 키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랩잇’, 셀퓨전씨의 ‘더마블록’ 모두 다이소에 입점해 있다.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에 절반 수준 가격의 가성비가 더해지며, 다이소 선크림은 소비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실제 반응도 뜨겁다. 듀이트리에서 출시한 ‘톤업 쉐이드 핑크 톤업 선’은 출시 직후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단기간에 품절 대란을 기록했다. 더마블록은 브랜드 론칭 첫 해인 2024년 조기 품절 사례가 이어지며,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해 다이소 대표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유튜브 등에서도 다이소 선크림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관련 리뷰 영상은 숏폼부터 일반 영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업로드되고 있으며, 각각 20~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영상도 다수다.
최근 국내 선케어 시장은 중저가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매스(가성비) 제품의 시장 비중은 2019년 56.5%에서 2024년 62.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43.5%에서 37.2%로 줄었다. 올리브영의 선케어 매출 상위권 제품 역시 대부분 1만~2만 원대 브랜드다. 산뜻한 발림감 등 높은 품질과 가성비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다이소 선크림을 제조하는 코스맥스 관계자는 “핵심 성분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끈적이지 않는 제형 등 주요 기술력은 기존 중저가 제품들과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밝혔다. 국내 ODM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이소가 선케어 시장에서 얼마나 더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된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