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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은 지금 ‘메로나 타임’…빙그레의 해외 진출 전략 ‘관심’

빙그레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THAIFEX(태국 국제식품박람회) 2025’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사진=빙그레이미지 확대보기
빙그레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THAIFEX(태국 국제식품박람회) 2025’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사진=빙그레
빙그레가 올해 1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568억 원,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및 인건비 상승과 내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수출 부문에서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연결 기준 매출 1조4630억원, 영업이익 131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6년 코스트코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 점유율을 확대해온 빙그레는 현재 미국 내 한국산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법인 매출은 2022년 598억 원에서 지난해 804억 원으로 35%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도 4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 매출은 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1% 급증했다.

빙그레는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며 글로벌 전략을 ‘핵심 유통채널 공략’, ‘현지화 제품 개발’, ‘K-컬처 기반 브랜딩’ 등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각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위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이 현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며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 코스트코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동남아 시장 확장도 진행 중이다. 빙그레는 현재 태국의 고메 마켓, 푸드랜드, 맥스 밸류 등 프리미엄 슈퍼마켓에 진출해 있다.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태국 국제식품박람회(THAIFEX 2025) 참가를 계기로 동남아 유통 채널 입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다변화도 전략의 핵심이다. 메로나는 22개국에 수출되며 현지 선호도를 고려해 메론·망고·딸기·바나나·코코넛·타로 등 다양한 맛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바나나맛우유는 9가지 맛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의 경우 유제품에 높은 비관세 장벽이 존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식물성 메로나’를 개발, 네덜란드 등에서 시범 수출을 진행 중이다. 오세아니아에선 바나나맛 우유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으며 할랄 인증 제품을 앞세워 중동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빙그레는 이들 지역 식품 박람회 참가를 통해 접점을 넓히고 마케팅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매력도가 증가한 K-컬처 기반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지난 22일 글로벌 유튜브 채널 ‘O MY GUIDE(OMG)’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 채널은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주요 수출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맵기 테스트’, ‘외국인의 쇼핑리스트’ 등 영어권 소비자를 겨냥한 체험형 시리즈로 브랜드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국내 식품 기업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라며 “문화 콘텐츠와 함께 현지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제품 설계와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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