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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신 북미 집중하게 되나…CJ CGV, 해외 포트폴리오 대전환 기로

CJ CGV, FI와 CGI홀딩스 3자 매각 요구 등 논의 중
베트남·인니·중국 운영 철수 가능성…영화관 267개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중…2030년 2100개관 목표
23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자회사이자 아시아 지역 영화관 관리 지주사인 CGI홀딩스의 지분 17.58%를 보유한 2대 주주 미래에셋증권 PE본부,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CGV 영화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자회사이자 아시아 지역 영화관 관리 지주사인 CGI홀딩스의 지분 17.58%를 보유한 2대 주주 미래에셋증권 PE본부,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CGV 영화관. 사진=뉴시스
CGI홀딩스 상장 무산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강제 매각을 통한 아시아 사업 철수 압박을 받는 CJ CGV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상황이 반전될지, 강제 매각이 현실화되며 북미·유럽 중심 사업 확장에 더욱 무게를 실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자회사이자 아시아 지역 영화관 관리 지주사인 CGI홀딩스의 지분 17.58%를 보유한 2대 주주 미래에셋증권 PE본부,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부터 미래에셋증권 PE본부, MBK파트너스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드래그얼롱(강제 경영권 매각) 행사가 가능해졌다. 두 회사 모두 드래그얼롱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2억4500만 달러(약 3366억 원)를 투자하며 CGI홀딩스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조건은 CJ CGV가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 원 이상으로 홍콩증시에 CGI홀딩스를 상장시키고, 실패 시 일정 수익률을 붙여 지분을 되사들이거나(콜옵션)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을 제3자에게 동반 매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장에 실패했고, 자연스레 CJ CGV는 지난해 7월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중 8.7%를 콜옵션을 통해 1263억 원에 재매입했다. 그러면서 드래그얼롱 행사 시점을 올해까지 연장했다.

시간을 벌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으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영향을 받은 영화시장은 반등하지 못했고, CJ CGV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1조579억 원으로 1년 전(9864억 원)보다 7.2% 불어났다. 지난 4월 4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지만 사주는 투자자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CJ CGV가 재매수 여력 부족으로 3개국에서 모두 철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GI홀딩스는 CJ CGV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최근 3년간 평균 33%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113개, 베트남 83개, 인도네시아 71개 총 267개 영화관을 운영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베트남은 15% 상승했고 두 곳 모두에서 연간 최대 실적이 전망됐다. 사업을 철수할 경우 단기적인 실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CGI홀딩스 매각이 CJ CGV의 재무 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외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CJ CGV는 올해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의 65개관과 계약을 완료했다. 또 자회사인 4D플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CGI홀딩스 비중을 다른 사업 부문이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글로벌 체인과 추가 계약도 협의 중이다”라면서 “2027년 1800개관, 2030년 2100개관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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