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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판도변화…에이피알, LG생활건강 제쳤다

에이피알이 LG생활건강을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기준 뷰티 상장사 2위에 올랐다. 사진=에이피알이미지 확대보기
에이피알이 LG생활건강을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기준 뷰티 상장사 2위에 올랐다. 사진=에이피알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LG생활건강을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기준 뷰티 상장사 2위에 올랐다. 주력 상품인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고속 성장과 글로벌 시장 확장이 맞물리면서 업계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에이피알의 시총은 5조3718억원으로, LG생활건강(5조3336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1조8960억원 수준이었던 에이피알의 몸값은 1년 4개월 만에 세 배 가까이 커졌다. 기존 3위였던 에이피알은 지난해 애경산업을 제친 데 이어 이번엔 LG생활건강까지 꺾고 아모레퍼시픽(8조3118억원)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두 기업 간의 시총 격차를 벌린 건 매출 성장세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2660억 원의 매출과 5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9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6979억 원, 영업이익 1424억 원을 올렸지만, 전년보다 각각 1.8%, 5.7% 줄었다.

에이피알 성장의 동력은 뷰티 디바이스에서 나왔다. 대표 제품 ‘에이지알’은 미세전류로 피부 탄력 개선과 화장품 흡수를 돕는 기능성 기기다. 20만~30만원대의 가격으로 일반 화장품 대비 단가가 높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메디큐브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도록 해 연계 소비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도 눈에 띈다. 에이피알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27%)과 일본(11%), 중화권(11%), 유럽 및 중동(23%)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르게 성과를 내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신제품 출시 성장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라며 “2분기 매출 2915억원, 영업익 621억원으로 컨세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존 ‘K-뷰티’ 양대산맥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의존도 하락에 대응하는 사이, 디지털 기반의 뷰티테크 기업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뷰티업계 구도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매출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내세우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 계획이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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