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96%(89.17포인트)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3100위에서 거래를 마친 건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6384억 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18억 원, 2592억 원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국내 증시 대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 상승에 힘을 크게 실었다.
삼성전자는 4.31% 오른 6만500원으로 마감, 지난 3월 28일 이후 3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7.32% 급등해 2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SDI(4.43%), 포스코퓨처엠(2.70%) 등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1%), 두산에너빌리티(0.44%), KB금융(4.37%), 현대차(2.23%), 한국전력(20.71%)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이 올랐다.
NAVER(0.17%)는 장중 약세를 보이다 막판 방향을 바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4.14% 오른 7만400원에 마감, 지난 2023년 2월 9일(7만900원) 이후 처음으로 7만원대를 회복했다.
증시 활황 기대에 NH투자증권(6.08%), 미래에셋증권우(3.43%), 대신증권우(3.25%) 등 증권주가 52주 신고가를 대거 경신했다.
중동 불안 완화에 한국ANKOR유전(-28.53%), 한국석유(-23.12%) 등 정유주와 STX그린로지스(-20.70%), 흥아해운(-20.04%), HMM(-3.18%) 등 해운주는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16.43%), 증권(4.97%), 전기·전자(4.68%) 등 대다수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금속(-1.07%)은 내렸다.
중동 위기가 완화하며 주식 투자심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총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4차례의 공격 이후 휴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란의 준국영 통신사 타스님도 휴전이 '집행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과의 포괄적인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 종식 기대감에 대형주 위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코스닥도 2.06%(16.14포인트) 오른 800.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800선을 넘은 건 2024년 8월 1일(813.53)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홀로 2078억 원 순매도세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2억 원, 647억 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6.05%), 에코프로(14.12%) 등 이차전지주가 급등했고, 알테오젠(2.63%), 레인보우로보틱스(3.11%), 펩트론(7.50%) 등 시총 상위 대다수 종목이 올랐다.
HLB(-3.41%), 파마리서치(-3.06%), 코오롱티슈진(-1.54%)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8조4047억 원, 8조2866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각각 3조2378억 원, 10조9679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