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23일(현지시각) 우려를 딛고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전쟁 개입 여부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며 20일 하락했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60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 지수도 함께 올랐다.
이란이 이날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공습했지만 사전에 이를 통보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이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 전 통보한 것처럼 이란도 카타르와 이라크에 사전 통보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밝혔다.
덕분에 국제 유가가 이날 7% 넘게 폭락했고, 그 여파가 주식 시장으로까지 확산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4.96포인트(0.89%) 오른 4만2581.78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7.33포인트(0.96%) 상승한 6025.17, 나스닥 지수는 183.57포인트(0.94%) 뛴 1만9630.9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71포인트(3.44%) 하락한 19.91까지 떨어졌다.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유가 폭락 여파로 에너지 업종이 2.51% 급락한 것을 빼곤 모두 올랐다.
테슬라가 8% 넘게 급등하면서 임의소비재가 1.75% 상승률로 이날 상승률 1위 업종에 올랐다. 필수소비재도 1.3% 상승했다.
금융은 1.21%, 보건과 부동산은 각각 0.11%, 1.49% 뛰었다.
산업은 1.29%, 소재 업종은 1.22% 올랐고, 유틸리티 업종은 1.26%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양대 업종은 각각 1% 안팎 올랐다.
기술 업종이 1.01%, 통신서비스 업종이 0.85% 상승했다.
이날 주식 시장의 스타는 테슬라였다. 전날 예고한 대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제한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는 로보택시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폭등했다.
테슬라는 장중 10% 넘는 폭등세를 기록한 끝에 결국 26.52달러(8.23%) 급등한 348.68달러로 치솟았다.
유명 차트 분석가 케이티 스탁턴은 370~380달러를 1차 저항선으로 판단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장 중반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 폭락 속에 투자 심리가 회복하면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0.32달러(0.22%) 오른 144.17달러, 애플은 0.50달러(0.25%) 상승한 201.5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알파벳은 1.72달러(1.03%) 하락한 166.01달러로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60달러(1.80%) 뛴 486.0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6.18달러(2.37%) 급등한 698.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지만 대장주 아이온Q는 후반 반등에 성공해 0.78달러(1.93%) 뛴 41.14달러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작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4.43달러(9.77%) 폭락한 40.89달러로 추락했다. SMCI가 주식 전환이 가능한 선순위채권 20억 달러어치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원격의료 업체 힘스 앤드 허스 헬스는 22.24달러(34.63%) 폭락한 41.98달러로 미끄러졌다.
다이어트약 위고비 업체 노보 노디스크가 힘스 앤드 허스와 계약 관계를 끝내면서 복제약 공급이 끝나게 된 것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국제 유가 폭락 속에 미 주요 석유 업체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엑손모빌이 2.96달러(2.58%) 급락한 111.74달러, 셰브론은 2.69달러(1.80%) 하락한 146.86달러로 마감했다.
코노코필립스는 2.98달러(3.15%) 급락한 91.71달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1.68달러(3.68%) 급락한 43.95달러로 무너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