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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가 코인 된다"…네카오, 스테이블코인 선점전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가속
카카오페이, 주가 2주만에 140%↑
네이버 급등 시총 46조 코스피 5위
美·韓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추진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상표권 출원으로 선제적 포지셔닝에 나섰고, 네이버는 내수 커머스·페이 결합 모델의 확장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상표권 출원으로 선제적 포지셔닝에 나섰고, 네이버는 내수 커머스·페이 결합 모델의 확장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국내 빅테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규제 정비 흐름과 맞물려 한국에서도 관련 법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 간편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상표권 출원으로 선제적 포지셔닝에 나섰고, 네이버는 내수 커머스·페이 결합 모델의 확장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KRWKP', 'KWRP', 'KPKRW' 등 원화(KRW)와 자사 브랜드를 결합한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들 상표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 전자이체업, 중개업 등으로 등록돼, 시장에서는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염두에 둔 선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둔 것이나, 아직 법안이 통과되기 전인만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 23일 전일 대비 약 15% 상승한 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9만4500원까지 오르며, 상장 당시 공모가였던 9만 원 선을 약 3년 만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상표 출원 소식의 여파로 지난 20일 주가가 29.85% 까지 급등하며 상한가에 도달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 9일경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불과 2주 만 140% 이상 급등했고, 지난 5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 동안에는 약 168%가 뛰었다.

올해 들어 연중 최고치인 252%까지 올랐으며, 6개월 누적 상승률은 244%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으나, 그 후로도 이틀 만에 주가가 40% 넘게 폭등해 24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25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며 "2025년 1분기 기준 약 5919억 원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카카오페이는 은행 계좌 기반 송금과 달리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다. 이는 플랫폼 내 선불충전금을 직접 스테이블코인 담보로 전환하기에 유리한 구조다. 조 연구원은 "카카오 그룹 내 충전 잔액을 기반으로 2030년 기준 운용수익이 1조 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이버 역시 시장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대응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7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네이버는 국내 커머스 GMV 50조 원의 기반과 네이버페이를 보유해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시가총액 46조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5위에 올라섰다.

네이버페이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관심 있게 보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연구와 검토를 병행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에서는 이미 미국 상원을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안은 발행 주체를 은행 및 인증 금융기관으로 한정하며, 발행된 코인의 실물 자산 담보를 의무화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7월 더불어민주당이 발의 예정인 '디지털자산혁신법'에 스테이블코인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도 관련 제도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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