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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케어 시장을 잡아라”…다이소·올리브영, 다른 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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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과 다이소 /사진=올리브영, 다이소
다이소가 탈모 관련 헤어케어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이 헤어케어 전용 PB(자체 브랜드) ‘루테카’ 론칭을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이소가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삼는 반면, 올리브영은 해외 소비자 공략에 방점을 두고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탈모 완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000~5000원대의 탈모 완화 샴푸,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을 판매하며, 시중 탈모 케어 제품 대비 2~4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성분 역시 고가 브랜드 제품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탈모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등에서 다이소 탈모 제품 후기가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 뷰티 제품의 경우 포장비, 마케팅 및 광고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타깃 고객층에 대해선 “국내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올리브영은 헤어케어 PB 브랜드 '루테카' 론칭을 준비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상표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별도의 전담 인력도 충원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스킨케어, 색조 메이크업에 이어 헤어케어 부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PB 브랜드다.

올리브영은 △바이오힐보 △브링그린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등 10여 개의 PB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일본, 중화권, 북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 PB 제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각각 163%, 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PB 브랜드 개발 이유에 대해 "해외 시장 진출 시 시장 반응을 보다 유연하게 탐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자사 매출에서 입점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해외 진출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테스트베드 삼아 먼저 시장 가능성을 살핀 이후 입점 브랜드 확장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인디 브랜드가 무리하게 해외에 진출하다가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는 만큼 PB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한 뒤 보다 안정적으로 입점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각 나라별로 시장 환경이 다른 점도 PB 브랜드를 통한 사전 탐색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 시장의 경우, 현지 벤더사를 거쳐야만 진출이 가능하다. 올리브영은 PB 브랜드를 앞세워 이같은 시장 구조에 대응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온라인몰 라쿠텐과 큐텐은 물론 오프라인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 플라자 등 다양한 채널에 입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매출로도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시장에서 연평균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7895억원, 영업이익 59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30.1% 증가한 수치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내 내수시장 침체와 포화된 화장품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올리브영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주요 매장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몰 이용을 유도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K-뷰티의 글로벌 인식을 확장하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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