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지난해 매출액 1조9994억원 ‘탑10’ 올라
정지영 대표, ‘더현대’ 성공 공식 전파…일본서도 성공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이 이끄는 ‘더현대 서울’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눈으로 고스란히 보인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점포 순위 10위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상승하며 1조9994억원을 기록했다.정지영 대표, ‘더현대’ 성공 공식 전파…일본서도 성공
업계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일찍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잘 파악해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탑10’ 진입은 무난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기록은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2021년 2월 26일 더현대 서울의 문을 열었다. 2023년 12월 2일 기준 개장 2년 9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연매출 1조원 점포’ 최단기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현대 서울은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도심 속 자연주의’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공간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매장 면적은 전체 규모(4만5527㎡)에서 51% 정도다. 나머지 49% 공간은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채웠다.
이와 함께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나 팝업스토어 유치해 이목을 끌었다. 덕분에 ‘MZ 놀이터’ ‘팝업 성지’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은 한층 더 새로워졌다. 10월 오픈 이후 최대 규모의 MD개편을 통해 더 ‘힙’하게 변신했다.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브랜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켜 명실상부한 ‘영앤럭셔리’ 백화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피어오브갓, 꼼데가르송 등을 시작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40여 개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MD개편을 통해 더현대 서울은 △K패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인기 F&B를 앞세워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사장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공식을 전파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대구점을 ‘더현대 대구’로 새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더현대 대구는 지난해 매출액 6072억원으로 백화점 점포 순위 20위다.
오는 2028년에는 광주에 ‘더현대 광주’를 오픈할 예정이다. 더현대 광주는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터 3만3000㎡에 지상 8층, 지하 5층 연면적 29만7000㎡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건축할 계획이다.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의 1.5배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이 보여준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미래형 리테일로서 한 차원 높은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더현대 브랜드가 통했다. 올해 초 현대백화점은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신개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했다.
첫 무대는 일본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부터 7월 말까지 노이스, 이미스, 마뗑킴, 미스치프 등 11개 한국 패션 브랜드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순차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1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에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총 12개 K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2차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