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인 추분은 이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를 말한다.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 곧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赤經), 황경(黃經)이 모두 180도가 되고 적위(赤緯)와 황위(黃緯)가 모두 0도가 된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을 즈음해여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추분에는 국가에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됐으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됐다고 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는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한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낭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고 수록돼 있다.
한편 추분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은 25∼29도로 고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25도, 춘천 26도, 청주 대전 27도, 광주 28도,대구 29도, 부산 울산 27도, 창원 28도,제주 25도 등이다.
특히 추분시기엔 환절기라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명역력이 높은 음식엔 관심이 높다.
추분에 먹는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버섯이다.
이맘 때 버섯의 향과 맛이 더욱 뛰어나고, 가을 햇살을 받는 버섯이 특히 비타민D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새로 수확한 햅쌀에 잡곡을 섞어먹으면 달달한 맛이난다고 한다. ‘밥맛이 꿀맛이다’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됐다고 알려진다.
한의사들은 팽이버섯, 호박, 당근 등으로 전을 만들어 먹이거나 송이버섯이나 표고버섯을 잘게 잘라 밑간을 해둔 뒤 볶은 채소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먹여도 좋다고조언한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비타민D가 몸에 흡수되려면 햇빛이 꼭 필요하므로 최소 30분~1시간 이상은 햇볕을 쬐어야 하고 물이 마르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