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쫄깃한 떡, 한입에 삼키면 ‘기도 폐쇄’ 위험
명절 대표 음식인 인절미, 송편 등은 쫄깃하고 끈기가 강해 기도를 막기 쉽다. 이재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떡을 충분히 씹지 않고 급하게 삼키면 기도를 완전히 막아 호흡곤란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와 어르신은 기도 구조와 삼키는 기능이 약해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기도가 막혔을 때는 환자가 기침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 교수는 “기침이 가능하면 억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강하게 기침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기침과 말이 모두 어렵다면 하임리히법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예방을 위해 떡은 한 입 크기로 나눠 천천히 먹고, 가족 중 한 명 이상은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성인의 경우 배꼽 위 복부를 압박하고 임산부나 비만 환자는 복부 대신 가슴 중앙을, 1세 이하 영아는 복부 없이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을 반복해야한다.
■ 명절에도 아이 건강 체크는 필수
설 연휴에는 아이에게서 발열과 배탈, 이물질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조혜경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후 3개월 미만 영아는 38℃ 이상 발열 시 지체 없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야 한다”며 “3개월 이상 아동은 전신 상태가 양호하면 해열제를 활용할 수 있지만, 탈수 증상이나 식사량 급감, 장시간 누움 등 이상이 있으면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에 이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비비지 않고 물로 씻어내고, 코·귀는 직접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조 교수는 “콩, 쌀 등 식물성 이물은 시간이 지나면 부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배탈이 난 아이에게는 우선 과식을 피하고, 구토·복통 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음식 섭취를 중단한 뒤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천천히 먹이는 것이 좋다.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 가족·친척과의 대화, 정신건강에도 영향
명절 동안 △대학 △취업 △결혼 △출산 등 개인사 관련 질문은 정신적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반복적 비교와 평가가 포함된 질문은 자존감 저하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가볍게 던진 농담조차 개인 취약 경험과 맞닿으면 우울감과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언제 취업하니?" 대신 "요즘 어떻게 지내니?"처럼 과정을 묻는 표현을 쓰는 게 좋다. 잠시 자리를 벗어나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신호를 정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불안·우울·불면이 심하면 상담과 단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병행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작은 부주의가 사고와 질병, 정신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떡과 같은 음식 섭취를 천천히 하고 아이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며 배려하는 대화 습관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을 보내야 된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