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 연장 확인
코로나19 역기저 탈출하는 열쇠될 수 있어
FDA 신속승인으로 지정…빠른 상용화 기대
코로나19 역기저 탈출하는 열쇠될 수 있어
FDA 신속승인으로 지정…빠른 상용화 기대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 입구 모습. 사진=화이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4112423031293d7a51010222114721494.jpg)
화이자는 4일 비라토비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한 결과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켰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비라토비는 화이자가 지난 2019년 인수한 어레이 바이오파마가 보유하고 있던 파이프라인이었다. 이미 판매되고 있지만 인수 후 화이자가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을 이어가면서 이번 임상 결과를 확보한 것이다. 당시 화이자는 어레이 바이오파마 인수에 약 114억 달러에 인수했다.
해당 임상은 BRAF V600E 변이를 가진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라토리와 세툭시맙, mFOLFOX6 병용요법이 화학요법 단독 또는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비해 1차 평가항목인 PFS를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료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2차 평가항목인 전체생존기간도 통계학적·임상적으로 유의미함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임상 분석 결과는 향후 학회에서 발표할 것이라 화이자는 전했다.
로저 댄시 화이자 종양학 최고 책임자는 "비라토비가 그동안 치료방법이 제한적이고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 집단의 치료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보건당국과 논의를 거쳐 빠르게 환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미국과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에서 비라토브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비라토비가 코로나19 역기저 탈출이 절실한 화이자에게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실적이 폭증했다가 역기저로 2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로 인해 일부 사업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어레이 바이오파마는 바리토리 외에도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그 중 상용화된 제품으로는 멕토비가 있다. 이 항암제는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직장암 등에 사용되는데 이를 화이자가 판매한 것이다.
지난해 화이자는 9개월간 비라토비와 맥토비를 판매한 결과 4억3700만 달러(약 6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적응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며서 코로나19 역기저로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아울러 오는 2027년에 화이자에서 특허가 만료되는 항암제 에스탄디와 이브랜스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특히 비라토비의 병용요법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속 승인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해당 임상의 전체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빠른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속 승인한 항암제의 임상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FDA에서도 빠르게 적응증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출시된 제품이라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이 없어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