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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에리스 대응 백신 개발…SK바이오사이언스는?

美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 FDA 승인 대기, 한달 반 가량 소요
국내 유일 개발업체 SK바사, '에리스 변이주' 없어 확인 불가능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이 에리스 변이에도 효과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까지 에리스 변이주를 제공받지 못해 자사 백신의 효과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이 에리스 변이에도 효과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까지 에리스 변이주를 제공받지 못해 자사 백신의 효과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픽사베이.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선두주자인 기업들이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EG.5(일명 에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한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에리스 변이주 데이터가 없어 백신에 대한 효과를 확인도 못한 상황이다.
21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에리스 변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에리스 변이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 중 하나다. 해당 기업들이 개발한 백신은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XBB.1.5를 목표로 개발됐는데 에리스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를 바탕으로 FDA에 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최신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초 기준으로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검출률 중 17.3%가 에리스 변이였다. 이는 기존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XBB.1.5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에리스 변이는 XBB.1.5와 마찬가지로 기존 백신의 면역원성을 회피하기 때문에 맞춤형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 백신 3사가 빠르게 개발한 것이다.
스티븐 호게 모더나 회장은 최신 임상 결과 발표에서 "이번 임상 결과 새롭게 등장하는 코로나19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더나는 에리스 변이외에도 FL.1.5.1이라고 불리는 다른 코로나19 변종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임상 결과는 일부 임상의 탑라인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았다.

화이자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에 FDA에 승인을 신청한 백신이 에리스 변이와 XBB.1.5를 포함한 다수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고 표현했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간행물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바백스도 대변인을 통해 에리스 변이가 XBB.1.5변이와 유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리스 변이 효과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이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나 에리스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고 FDA에 승인을 신청한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과 생산을 할 수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까지 스카이코비원이 에리스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 못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에리스 변이주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변이주 데이터가 없어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거내 새로운 변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당 바이러스 주가 필요하다. 해당 주를 대상으로 실험을 통해 항체가 효과가 있는지 바이러스를 사멸하는지 확인해야하는데 이같은 바이러스 주의 관리는 질병관리청과 같은 정부부처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정부의 확보가 늦는다면 국내 기업들은 관련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불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이 에리스 변이주를 확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백신 업계 한 관계자는 "신속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본투자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관련된 바이러스 주를 빠르게 공급해줘야 한다"며 "국내 자체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빠르게 바이러스 주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에리스 변이를 '관심변이'로 지정했다. 이는 에리스 변이가 잠재적으로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오미크론처럼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공중보건상 위험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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