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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1세대 mRNA 독감백신 개발 사실상 포기

여드름·클리미디아 등 다른 백신 추진
국내에서는 GC녹십자·SK바사가 활용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가 최근 mRNA독감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사노피 사옥 일부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가 최근 mRNA독감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사노피 사옥 일부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가 1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사실상 포기했다. 하지만 재정비를 통해 의약품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3일 미국 의약 전문지인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사노피는 모더나, 화이자, 큐어벡과 같은 RNA 자체 독감 백신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초기 임상에서 효과가 없었다고 백신 투자자 행사에서 발표했다. 사노피의 mRNA 독감 백신 주사는 A형 독감에 대한 효과는 확인됐지만 B형 독감 백신 개발에 고전했다고 전했다.

사노피의 연구책임자 사라냐 스리더 박사는 "사노피의 플랫폼에서 확인된 면역반응은 다른 mRNA백신에서 관찰된 면역반응과 매우 유사하다"며 "다만 모든 mRNA백신을 비교해야 하는 최소 기준인 치료 표준을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B형 독감 백신을 개발에는 사노피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빅파마들도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노피뿐만 아니라 B형 독감의 경우 mRNA에서 낮은 반응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스리더 박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사노피가 개발한 mRNA 독감 백신은 A형 독감에서 강력한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즉 사노피가 보유한 mRNA 플랫폼이 백신으로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앞서 사노피는 32억 달러(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해 트랜스레터바이오로부터 mRNA 기술을 도입했다. 이번 발표로 사노피의 mRNA독감 백신 개발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노피는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입해 백신 프랜차이즈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노피는 mRNA기술을 독감에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여드름 치료제 백신에 대한 임상1/2상을 올해 중 진행할 계획이며 클리미디아에 대한 mRNA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도 어려워하는 mRNA백신…도전하는 국내 기업들


국내에서도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RNA를 활용한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 기술확보 단계이기 때문에 임상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으로 개발을 앞둔 곳으로는 GC녹십자가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4월 캐나다 아퀴타스와 계약을 체결해 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3월 LN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하면서 본격적인 mRNA독감 백신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GC녹십자는 내년 중 임상1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mRNA를 통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탐색 중이다.

mRNA백신 개발은 어렵지만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개발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mRN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알려지면서 기존에 개발되던 항암백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며 "쉽지 않겠지만 국내외 기업들의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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