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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평] 만성질환이 된 리더십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HRD 박사)

기사입력 : 2018-12-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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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완전한 리더십'은 최악의 리더로 여섯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독단(독선)적인 상사'에서 부터 '공사가 불분명한 상사'까지이다. 공통점은 수평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꼰대형 리더이다. 리더십의 연구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국가나 사회에 큰 일이 일어나면 대부분 리더십에서 그 원인을 찾아 왔다. 그러나 아직도 예전과 같은 최악의 리더가 반복되고 관련 서적이 지속적으로 출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십은 다양한 진단과 나름의 처방으로 치유되고 발전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은 오랜 기간 연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유되지 않아 만성질환이 되었다. 의학적으로 만성질환의 원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선천적 유전, 흡연, 운동 부족, 과도한 알코올 섭취, 나쁜 식습관,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 미시적 요인에서부터 생활, 사회적 환경과 같이 거시적 요인까지 씨줄과 날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필자는 리더십을 '의지박약증'이라고 진단하였다. 리더십은 지식이 아니라 기술이다. 리더십은 지식처럼 학습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의장에서 학습해서 완성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개념을 이해하고 반복적 훈련을 통해 좋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 습관의 사전적 정의는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의 안정화 또는 자동화된 수행이다. 학습한 내용이 현장에서 실천이 되어야 한다. 현실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악습의 재생산 법칙'이 비호감 행동을 반복토록 한다. 의지박약은 유혹에 약하다. 유혹은 우리의 곁에 늘 함께 있다. 유혹과 타협한 결과는 변명이 된다.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이 되고, '덕분에'가 아닌 '때문에'가 된다. 병의 원인과 처방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옮기려는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용기의 부족은 리더가 상대적으로 갑질 위치에 있어서가 아닐까.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직 성과는 리더십의 결과이다. 리더십은 사람과 일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십은 조직원(人)이 일(事)을 추진하면서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管理)하도록 결정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 인사관리와 일맥상통한다. 의지박약증이 치유되려면 사람과 일에 대한 근본을 이해하고, 습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로버트 호건 박사는 '리더의 성격은 조직의 미래성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분석하였다. 그 만큼 리더는 중요하다.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다른 사람의 말 또는 책을 통해 배우는 것과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어렵게 체득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후자이기에 어렵다. 불확실성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은 개척자(pioneer, pathfinder)이자 리더이다. 퍼스트 펭귄이기도 하다. 바다에 상위포식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용기를 내어 바다로 전진하여 다른 펭귄들에게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반복된 경험에서 얻어진 묵시적 신뢰가 집단행동이 되는 좋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섬김과 신뢰가 두터울수록 신망 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은 '사업은 망하면 다시 일어 설 기회가 있다. 신용을 잃으면 그 날로 모든 것이 망한다'라고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몸으로 체득한 리더의 신용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닮은 리더와 함께 일한다면' 허락하겠는가. 이 질문에 '네'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면 성공한 리더이다. 평소에 생각하였던 존경받는 리더, 닮고 싶은 리더의 장점만 골라 한 바구니에 담아 보자. 그리고 실천하자. 그 실천이 2% 부족으로 완치되지 않는 리더십의 만성질환을 치유해 줄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신뢰와 섬김의 무한한 동력을 알고 있고, 수평적 문화의 장점도 알고 있다. 다만, 실천하려는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배재학당의 교훈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이다. 'Secretary'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부처의 장관을 뜻한다. 다른 뜻으로는 '비서'이다. 교훈이나 어원에 비추어 보면 리더는 섬기는 자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혹여 리더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여 권력을 남용하는 최악의 리더 여섯가지 유형의 하나는 아닌지 스스로를 진단해 보자. 언론에 보도되는 갑질형 리더의 특징은 독단적이거나 카리스마형이다. 쉽게 흥분하고 폭언 폭력 등으로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고 싶어 한다. 근본을 망각한 행동이다. 권위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전제된다. 자신을 믿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자. 확증편향적 사고에서 벗어나자. 편애와 편견은 확증편향의 결과물이자 조직을 무너뜨리는 비수이다. 자신이 닮고 싶은 분을 떠올리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HRD 박사) 박창동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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