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다양한 진단과 나름의 처방으로 치유되고 발전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은 오랜 기간 연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유되지 않아 만성질환이 되었다. 의학적으로 만성질환의 원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선천적 유전, 흡연, 운동 부족, 과도한 알코올 섭취, 나쁜 식습관,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 미시적 요인에서부터 생활, 사회적 환경과 같이 거시적 요인까지 씨줄과 날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조직 성과는 리더십의 결과이다. 리더십은 사람과 일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십은 조직원(人)이 일(事)을 추진하면서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管理)하도록 결정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 인사관리와 일맥상통한다. 의지박약증이 치유되려면 사람과 일에 대한 근본을 이해하고, 습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로버트 호건 박사는 '리더의 성격은 조직의 미래성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분석하였다. 그 만큼 리더는 중요하다.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다른 사람의 말 또는 책을 통해 배우는 것과 자신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어렵게 체득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후자이기에 어렵다. 불확실성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은 개척자(pioneer, pathfinder)이자 리더이다. 퍼스트 펭귄이기도 하다. 바다에 상위포식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용기를 내어 바다로 전진하여 다른 펭귄들에게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반복된 경험에서 얻어진 묵시적 신뢰가 집단행동이 되는 좋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섬김과 신뢰가 두터울수록 신망 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은 '사업은 망하면 다시 일어 설 기회가 있다. 신용을 잃으면 그 날로 모든 것이 망한다'라고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몸으로 체득한 리더의 신용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닮은 리더와 함께 일한다면' 허락하겠는가. 이 질문에 '네'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면 성공한 리더이다. 평소에 생각하였던 존경받는 리더, 닮고 싶은 리더의 장점만 골라 한 바구니에 담아 보자. 그리고 실천하자. 그 실천이 2% 부족으로 완치되지 않는 리더십의 만성질환을 치유해 줄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신뢰와 섬김의 무한한 동력을 알고 있고, 수평적 문화의 장점도 알고 있다. 다만, 실천하려는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박창동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HRD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