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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3주 연속 하락...7월 금리 인하 기대 ‘솔솔’

7월 인하 가능성 20%로 올라...9월 인하는 기정사실화
 5월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국채 시장이 모처럼 랠리를 펼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주말 대비 4bp(0.04%포인트) 넘게 하락한 4.238%에 후반 거래됐다. 초장기 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bp 이상 하락한 4.78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bp 가까이 내린 3.725%에 호가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월 미국 국채 시장은 지난 2월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최대 성과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가부채를 3조9000억 달러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이 미칠 영향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미국 국채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DWS 아메리카스의 조지 카트램본 채권 부문 책임자는 ”시장 전반에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경우에 대비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30년물 국채를 포함해 금리에 민감한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해 왔으며, 국채 입찰에서 외국인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는 점도 국채 시장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던 투자자들은 이제 20%의 확률로 7월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9월 금리 인하는 이제 확정됐다는 분위기다.

관건은 7월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을 앞두고 3일 앞당겨 발표될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가 5월 13만9000개 증가에서 6월에는 11만3000개 증가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4.3%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용시장 둔화가 가시화할 경우 경기 둔화 근거가 추가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트 워싱턴 투자자문사의 댄 카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 수치가 약하게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채 안정적이라면 7월 금리 인하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름버그의 브렌던 페이건 전략가는 ”연준이 7월에 실제 인하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균열이 시작되며 장기물 국채 수요가 정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금리 전망을 표로 나타낸 ‘점도표’에서 연내 두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많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신중하게 지켜보느라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나 고용 지표가 약화될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셸 보면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7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며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10년물 수익률이 연말 4%, 2026년 말에는 3%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CW 그룹의 제이미 패튼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는 ”연준 내 의견이 너무 분분해 정책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많이 금리를 인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2년물과 5년물 국채 보유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종석에 조종사가 열 명 넘게 앉아 있는데, 착륙할 공항의 고도에 대해 다들 의견이 다르다“면서 ”목적지가 불분명하면 착륙이 험난해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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