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토리시마 해역에서 해저 5500m까지 파이프 설치해 35톤 진흙 채취
1600만 톤 매장량으로 세계 3위 규모, 2028년부터 민간 공급 목표
1600만 톤 매장량으로 세계 3위 규모, 2028년부터 민간 공급 목표

일본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는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950km 떨어진 산호 환초인 미나미토리시마 섬 해안에서 100~150km 떨어진 곳에 심해 과학 시추선 치큐호를 정박할 예정이다.
치큐호는 파이프를 해수면 아래 5500m까지 내려 해저 35m 깊이에서 35톤의 진흙을 채취할 계획이다. 성공할 경우 선박이 그토록 깊은 곳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세계 최초 사례가 된다.
파이프 배치를 포함한 작업은 약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치큐호는 진흙을 일본 본토로 운반한다. 진흙 1톤에는 약 2kg의 희토류 광물이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지만, 일본을 둘러싼 배타적 경제수역의 해저에도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지역만 해도 약 1600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매장량이다.
특히 풍부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전기자동차 모터의 자석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과 핵 제어봉에서 발견되는 가돌리늄이다. 이들 원소는 중국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일본의 자체 생산이 성공할 경우 공급망 다변화에 큰 의미가 있다.
일본 정부는 미나미토리시마에서 추출한 희토류를 빠르면 2028 회계연도부터 민간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해수면 아래 약 4000~6000m 해저 아래에 위치한 퇴적물의 세부 사항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JAMSTEC은 2022년 8월부터 9월까지 이바라키현 해안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2500m 깊이까지 파이프를 사용했다. 다가오는 추출은 그 깊이의 2배 이상에서 진흙을 회수하려는 시도로, 훨씬 더 도전적인 과업이다.
당초 미나미토리시마 프로젝트는 2024 회계연도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영국 회사가 제작한 파이프의 납품이 지연되어 2025 회계연도로 연기됐다. 파이프 납품은 5월에 완료되어 1월 시험 추출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파이프 및 관련 자재 공급에는 약 120억 엔(8330만 달러)이 소요됐다.
2027 회계연도에는 또 다른 시험 추출이 수행될 예정이며, 이번에는 한 달 이상 지속되어 1000톤의 진흙을 회수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미나미토리시마에 간단한 정제소를 건설해 희토류를 본토로 쉽게 운송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일본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 풍력 발전기,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일본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공적인 현장 테스트는 본격적인 상업 추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독점적 지위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