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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조사결과 "일본 대형 제조업체 기업 심리, 2분기 만에 개선"

4~6월 확산지수 13으로 전분기 12보다 상승, 시장 예상 10 상회
트럼프 호혜적 관세 발표 후 첫 조사에도 기업 신뢰 회복력 시사
일본 중앙은행의 최신 조사에서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기업 심리가 4~6월 기간 동안 2분기 만에 처음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중앙은행의 최신 조사에서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기업 심리가 4~6월 기간 동안 2분기 만에 처음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일본 중앙은행의 최신 조사에서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기업 심리가 4~6월간 2분기 만에 처음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이 1일 발표한 분기별 단칸(기업경기 실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 제조업체들의 헤드라인 확산지수(DI)는 13을 기록해 1~3월의 플러스 12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QUICK 설문조사의 예측치 중앙값인 플러스 10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호혜적' 관세를 발표해 세계 무역을 뒤엎은 이후 처음 실시된 것이다. 워싱턴의 부과금 정책과 그것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한 기업 신뢰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밀히 관찰되는 이 설문조사는 일본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간주되며,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DI는 비관적인 비즈니스 심리를 가진 기업과 낙관적인 기업의 비율 차이로 계산된다.
한편 대형 비제조업 지수는 34를 기록해 전 분기의 플러스 3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신뢰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2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본 기업들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일본의 최고 관세 협상가인 료세이 아카자와는 미국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났지만, 일본이 자국 자동차 선적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를 강력히 반대함에 따라 양측은 아직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의 상대적 낙관론은 몇 가지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일본 내수 시장의 안정적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개선 효과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일본의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 부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이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 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단칸 조사 결과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심리 개선은 경제 회복의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정책금리를 0.5%로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 시점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기업 신뢰 회복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일본 경제의 향방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와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느냐가 일본 기업들의 심리와 실제 경영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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