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네덜란드의 수도는 헤이그이다. 흔히들 암스테르담을 수도로 생각하지만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사회‧경제의 중심지이긴 하지만 엄밀히 수도는 아니다. 이 암스테르담에 또 한번의 시험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로 북한식당 '해당화'가 다시 문을 연다는 설이다.
네덜란드가 비교적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니 그리 헛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대학인 레이든대학의 쿤 드커스터 교수는 이러한 소문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해주었다.
'해당화'란 북한식당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문을 연 건 한국에서 보수정권이 집권을 하고 있던 시기인 2012년이다. 혹자는 '해당화'를 유럽 최초로 문을 연 북한식당이라고 하지만 이미 1980년대와 1990년 초까지 비엔나 등지에는 북한식당이 여러 곳 영업을 하고 있었으니 유럽 최초는 아니다. 냉전이 완전히 해체된 후 서유럽에 들어선 최초의 북한식당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식당 문을 열고 닫는 부침이 있었고 결국 2016년 '해당화'는 완전히 철수를 하게 되었다. 문을 닫기 전까지 해당화는 대단히 비싼 식당이었다. 9가지 코스 요리가 100유로에 달했다.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17만원 정도하는 비싼 가격이었다.
'해당화'의 운영 실패는 식당 주인 렘코 반 다알과 렘코 힐링만이 사업에 대한 확실한 포트폴리오 없이 다소 안이하게 식당을 개업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본주의에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5명의 종업원, 3명의 요리사, 1명의 통역원을 북한에서 데려왔는데 이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북한측 인사들은 10만 유로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 했다고 주장했고, 네덜란드 정부는 6만4000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모두 합쳐 한화 2200여만원에 해당하는 돈이었지만 네덜란드인 두 사업가는 파산선고를 했다. 물론 투자비용 등 상당한 돈이 더 들어갔으리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2200만원에 식당문을 닫는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았다.
이제는 중국,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만 간혹 북한식당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과연 그들이 노동과 재원과 서비스가 포함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영업원칙을 착실히 익혔는지 다음에 북한식당을 들를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살펴볼 예정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