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2026년부터 인도…전력 공백 해소 위해 라팔·F-35 등 차세대 기종도 검토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은 “쿠웨이트가 미국산 대체기를 받은 뒤에야 F/A-18을 넘길 수 있다”며, “2028년이나 2029년까지 기다린다면 도입 효과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쿠웨이트발(發) 전투기 도입 줄지연…중고기 대신 차세대 전력 발굴 ‘속도’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간 쿠웨이트 공군이 사용하던 F/A-18 레거시 호넷을 들여와 노후 전력을 교체하려 했다. 그러나 쿠웨이트가 미국산 신형전투기를 늦게 받게 되자, 이 중고 기체 인도도 매번 연기됐다.
이에 노르딘 장관은 “우리 안보를 생각하면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며, “도입 시점이 2028년이나 2029년이라면, 비용이나 실전 배치 효과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산 F/A-18 레거시 호넷 30여 대를 도입하려던 계획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까지 마쳤지만, 인도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재 말레이시아 왕립공군은 미국산 F/A-18D, 러시아제 Su-30MKM, MiG-29 등 노후 전투기를 다수 보유 중이다. 최근 F/A-18D 추락 사고와 재고 부품난까지 겹치면서, 전력 공백을 피하려 급히 수입 대체 전략이 필요해졌다.
◇ KAI FA-50M 18대, 2026년부터 실전배치…추가 18대 포함 36대까지 확대 유력
이런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하는 FA-50M 경전투기 18대를 2026년부터 받아 기존 노후 전력을 바꿀 계획도 이미 추진 중이다. FA-50 도입 계약은 40억 링깃(약 1조 3100억 원) 규모로, 일부 비용은 팜유 수출과 맞교환 방식도 검토됐다. 말레이시아 공군의 FA-50M 생산은 올해 50%를 넘겼으며, 조종사 훈련도 10월 대한민국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방위산업계에서는 FA-50M만으로 공군 전력을 충분히 보완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으며, 실제로 노르딘 장관도 “FA-50 경전투기만으론 부족하고, 반드시 다목적 전투기를 더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18대 1차 도입 후, 추가로 18대 이상을 더 늘리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라팔, 미국의 F-35, 러시아의 Su-57 등 차세대 전투기까지 다양한 전략 기종 검토에 나서는 분위기도 현지에서 감지되고 있다. 2028~2029년에야 들어오는 중고기보다는 신속히 전력화할 수 있는 새 기종이 효율적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