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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식품지능과 언론윤리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기사입력 : 2018-06-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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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최근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 중에 하나가 인공지능이다. 우리 주변에 활용되는 각종 생활용품들이 인공지능을 토대로 새로운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식품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또는 식품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제 '음식지능'이란 용어에도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식품에 관련된 기사를 쓴다든가, 식품관련 정책을 기획한다든가, 식품관련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면 음식지능이 어떤 범위를 두고 말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음식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이나 이런 음식을 다루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하는 부분이다. 이를 테면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알아보는 능력이든가, 어느 음식의 물리적인 성질은 어떠하고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떤 특징이 있고 기능성면에서는 어떠하고 영양학적 가치라든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하려면 어떤 점을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하는가! 등이다. 또, 다른 음식들과의 상호 조화는 어떤 특성이 있고 잘 조리를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료들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든가 아마도 이처럼 식품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혹여 이런 정보를 다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식품 관련된 정보를 토대로 기사나 글을 쓰다보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발견될 수가 있다. 2년 전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 발생을 유발하는 대표적 식품이라는 뉴스가 매스컴을 탄 적이 있다. 또 낙지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나가자 고등어구이 집은 물론 생선구이 집은 갑자기 한파가 몰려왔고 낙지를 취급하는 수산물 시장은 갑자기 구매행위가 얼어붙고 만 적이 있다. 한걸음 뒤로 물러서 냉철하게 관찰해 보면 과연 고등어만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인가? 꽁치나 삼치 또는 꼼장어는 미세먼지를 전혀 유발하지 않는가! 하는 의심을 던져 보았어야 한다. 생선에 문제가 아니라면 굽는 과정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지 충분한 검토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항을 검토하지도 않고 뉴스로 발표하고 나면 일반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게 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안심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탓하게 된다.

후에 고등어가 문제가 아니라 너무 태워서 굽는 과정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느 음식이든 굽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가열을 하다 보면 음식이 탈 수가 있는 일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못한 채 언론이 보도를 하였으니 고등어구이를 비롯한 각종 생선구이 집들은 많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생선이 아니라 나무를 태워도 그렇고 종이를 태워도 그렇고 석탄을 태워도 미세먼지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노릇인데 고등어 탓으로 돌려 버린 섣부른 보도가 식품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게 되고 관련 종사업자들에게 많은 금전적 피해를 주었지만 이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 그리고 피해보상의 일부를 하였다는 뉴스를 들어본 적이 없다.

식품관련전문가 몇 분에게만 물어 보았어도 쉽게 문제점을 파악하여 신중한 보도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윤리의식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말이다. 이제 우리의 언론도 보다 과학적이고 몇 번의 검증을 거쳐 신중한 보도를 모토로 하며 신뢰할 수 언론기관으로서 언론윤리를 스스로 지켜 나아갈 줄 아는 분위기가 성숙되었으면 한다. 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정보나 뉴스가 너무 범람하다 보니 이제는 편안히 안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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