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닫기

[봉기자 토크]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기억하는 이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

기사입력 : 2017-05-18 05:55

공유 4
center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의원시절 공항 의전실을 사용하라던 권유에도 시민들과 함께 대합실을 이용했다. 보여주기식 모습이 아니라 실제 모습이다. 사진은 당시 양재원 비서관이 공항 의전실에서 사라진 이낙연 의원을 찾다 공항 대합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찍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뒷모습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낯뜨거운 장면이 여럿 연출되고 있다. 야당은 대놓고 흠집내기에 나서는가 하면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제보를 받는다"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슬퍼런 칼을 갈고 있다.

검증은 당연하다. 털어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있겠는가 하는 심정도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하는 이들에 대해선 검증할 자격이 있나? 하는 의심도 든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될 수도 있어서다.

어쨌든, 이 총리 후보자를 기억하는 이들의 말을 빌어 청문회 전 그에 대해 소소한 팩트를 체크해 봤다.

이 총리 후보자를 만나본 이들은 그를 두고 막걸리를 좋아하며, 섬세하고 꼼꼼하다고 평가한다. 구구절절 맞다. 또 꼼수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늘 점잖게 말하는 것을 보고 "기자 앞이니... 말을 가리나?"라는 오해도 했었다. 한참을 생각한 후 또박또박 끊어 몇마디 던지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물어보니,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란다. 그만큼 신중한 성격이기도 하다.

10년 가까이 국정감사를 같이 하면서 딱 한번 이런 얘기를 한 적 있다.

"조형, 언제 시간되면 막걸리 한잔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봅시다."

소주 맥주도 아니고 막걸리란다. 특이했다. 많은 술 중에 굳이 막걸리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이 총리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당시 양재원 비서관은 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이낙연 의원을 보면 국회의원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원을 네번이나 하면서, 그 흔한 골프 하나 못쳤다. 쉬는 날도 없고, 국회에서 일하다 틈만 나면 지역에 내려갔다. 외국에 나갈 기회가 있어도, 그럴 시간 있으면 지역에 한 번 더 간다며 뿌리쳤다. 끽해야 막걸리 한잔, 그게 취미의 전부였다."

그가 많은 술 중에 막걸리 한잔을 권한 이유다. 지역민과 함께 한 세월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지역민과 호흡할 수 있었다. 막걸리는 지역민이 주는 상이었던 거다.

그는 공무원들과 보좌진들에겐 호랑이 같이 엄하면서도 지역민들만 만나면 썰렁한 농담이나마 웃기려고 애를 썼다. 주말내내 지역을 돌며 민원과 문제점들을 잔뜩 받아다 월요일 아침이면 낡은 가방에서 쏟아냈다. 주민들을 상전 모시듯이 했다는 게 양 비서관의 말이기도 하다.

현역시절엔 국세청을 상대로 대통령의 탈세 문제를 호되게 추궁하던 강단도 있다. 기업의 부정을 정면에서 비판하기 일쑤였고, 그에 따른 외압도 모두 감수했다. 그렇게 상시 국정감사를 했던 그래서 기업들의 잘못된 점을 고쳐주기를 숱하게 한 적도 있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사람이다. 뭉치면 강한 힘을 지닌 국민이지만, 권력에 늘 약자였던 것도 국민이다. 그런 면에서 마음 놓고 부려도 먹기 편한 사람이 바로 이낙연 총리 후보자다.

아들 군대 못보내 원통해했고, 부모가 물려준 논 반단지는 이미 충분히 해명했다. 하지만 현미경 인사청문회라는 고강도 검증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많이 준비한만큼 야당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호통 검증이나 말꼬리 잡아 갑(甲)질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박근혜 최순실의 농단의 치욕적인 역사를 씻고 제대로된 나라 만들자고 모두가 목청껏 외치고 있다. 열강 틈바구니에 끼어 안 그래도 눈이 사파리가 될 지경이다. 어지러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바람이다. 야당 의원들은 보템은 못될망정 짐은 되지 말아야함을 명심해야 한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 조규봉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댓글 보기

많이 본 종합 뉴스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