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시아 FDI 40% 감소 232억 달러…일본만 180억 달러로 증가
EV 배터리 수요 둔화·트럼프 친환경 정책 폐기 공약으로 불확실성 가중
EV 배터리 수요 둔화·트럼프 친환경 정책 폐기 공약으로 불확실성 가중

미국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별로 아시아는 967억 달러를 기여한 유럽에 이어 2024년 두 번째로 큰 신규 투자 원천이었다. 인수, 새로운 미국 기업 설립, 기존 사무소 확장을 포함한 총 신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총 1510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은 지난해 2023년보다 증가한 180억 달러의 신규 지출로 아시아를 계속 주도했다. 반면 한국의 대미 신규 투자액은 90% 감소한 5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추진에 힘입어 현대자동차도 공장을 발표했다.
현대, 삼성 및 미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한국 기업의 컨설턴트인 돈 사우더튼은 특히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이미 많은 약속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떨어졌고, 일부 거래가 무산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확장을 시작한 다음 시장이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면 다시 전화를 걸고 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친환경 에너지에 투입된 자금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불확실성을 더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투자도 2023년 6억5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89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2017년 양국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이후 미국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텍사스는 2024년에 228억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주였고, 조지아와 캘리포니아가 그 뒤를 이었다.
그린필드 투자액은 총 81억 달러에 달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1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외국인 직접투자는 미국 제조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FDI 중 677억 달러가 제조업에 투입되었는데, 대부분 화학제품 제조업이었다.
바이든은 세금 공제와 보조금을 통해 국내 첨단 칩 및 청정 에너지 제조를 추진하는 동시에 무역 및 투자에 대한 미국의 보호주의적 접근 방식을 더욱 발전시켰다.
외국인 그린필드 투자는 칩스 및 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포함한 바이든의 산업 정책의 혜택을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중국으로부터의 외국인 투자가 크게 면밀히 조사됐다.
올해 1분기 미국으로의 전체 FDI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이 도입된 시기와 맞물려 2024년 4분기 799억 달러에서 528억 달러로 급감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이용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려 애썼는데, 기업들이 관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미국 땅에 공장을 세우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트럼프는 "파트너 국가"의 투자를 환영하는 한편, 중국과 적으로 간주되는 다른 국가들의 투자를 더욱 면밀히 조사하는 팩트 시트를 발표했다. 그는 또한 규제 장벽을 줄이고 1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고안된 투자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신규 제조업을 발표했으며, 일본제철은 지난 6월 140억 달러 규모의 US스틸을 인수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