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중간선거 후 4147달러까지 올랐다가 4070달러선 후퇴
월가 전문가 38% 하락 전망…개인투자자 68%는 상승 기대
월가 전문가 38% 하락 전망…개인투자자 68%는 상승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11·3 중간선거 이후 급반등했던 국제 금값이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 밀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그러나 금값의 향후 방향을 놓고 월가 전문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금융시장 전문매체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국제 금값이 전날 온스당 4100달러(약 559만원) 아래로 하락했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 역시 같은 날 발표한 주간 금시장 전망에서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중간선거 후 급반등…美 고용 발표에 상승폭 반납
국제 금값은 지난 한 주 동안 미국의 정치 상황과 경제지표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였다.
킷코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지난 1일 저녁 온스당 3875.21달러(약 529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다.
특히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금값 상승세가 강화됐다.
금융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의 차입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금값은 5일 온스당 4147.02달러(약 566만원)까지 오르며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노출 축소가 나타났고 금값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어 6일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표되자 금값에 추가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6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도 4.2%에서 4.1%로 하락했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관측을 강화했다.
FX스트리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67%에서 고용지표 발표 이후 77%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0.62% 상승해 102선을 회복했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4030달러(약 550만원) 부근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줄였다.
킷코가 기사를 작성할 당시 현물 금값은 온스당 4069.63달러(약 555만원)로 전날보다 0.43% 하락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23% 상승한 상태였다.
◇월가 전문가 38% 하락 전망…개인은 68% 상승 기대
금값이 중간선거 이후의 반등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킷코가 실시한 주간 금시장 설문조사에서 조사에 참여한 월가 전문가 13명 가운데 5명(38%)이 다음 주 금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4명(31%)이었으며 나머지 4명(31%)은 횡보하거나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전망은 상승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킷코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212명 가운데 143명(68%)은 다음 주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32명(15%)이었고 나머지 37명(18%)은 횡보를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락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최근의 금값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매니징디렉터는 금이 지난 한 주 동안 대체로 안전자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주말을 앞두고 금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값이 이미 바닥을 형성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온스당 3975달러(약 542만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드리안 데이 자산운용의 아드리안 데이 대표도 중간선거 이후 금값이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금값 반등을 뒷받침했지만 시장의 낙관론이 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값이 다음 주 최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라이브의 애덤 버튼 외환전략 책임자는 최근 금값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음에도 금값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으며 계절적인 수요 요인도 금값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 美 소비자물가가 분수령…4000달러 지지 여부 주목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미국의 물가 관련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1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13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 금값의 반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X스트리트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4050~4150달러(약 552만~566만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상승세가 강화되려면 주요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4197~4202달러(약 572만~573만원) 구간을 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당 구간을 돌파할 경우 4300달러(약 587만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4000달러(약 546만원) 선이 무너지면 하락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킷코가 인용한 시장 전문가들도 향후 금값이 미국의 통화정책과 정치·외교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시트레이딩의 존 와이어 공동 헤지 책임자는 중간선거 결과가 일부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최근의 고용지표와 물가 흐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값의 향방도 향후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 금값의 급반등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다음 주 미국 물가지표와 연준의 금리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