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 상·하원 장악으로 빅테크 인프라 투자 급제동 우려…달러 하락 압력 확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8%대로 하락…투기적 엔화 숏 포지션 6월 정점 대비 8분의 1 축소
행사가 152엔 옵션 매물 집중…환율 하락 시 기관 델타 헤징으로 엔화 강세 가속 전망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8%대로 하락…투기적 엔화 숏 포지션 6월 정점 대비 8분의 1 축소
행사가 152엔 옵션 매물 집중…환율 하락 시 기관 델타 헤징으로 엔화 강세 가속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0엔대까지 떨어지는 강세 시나리오가 부상했다.
닛케이신문은 5일 인공지능 설비투자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불안이 달러 약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규제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미국으로 쏠리던 글로벌 투자 자금이 역회전하고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국면이다.
블루웨이브와 150엔대 엔고 시나리오
선거 결과는 시장의 사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조차 민주당 후보가 깃발을 꽂았다. 규제 강화를 앞세운 민주당이 의회를 석권하는 이른바 푸른 파도가 현실화하자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핵심 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는 미국 증시 랠리와 달러 강세를 떠받쳐 온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다. 핵심 장비와 자재 가격 상승이 유발한 물가 불안 역시 미국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시키는 배경이었다. 그러나 설비투자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를 밀어 올리던 요인들이 일제히 약화하기 시작했다. 태양생명보험은 엔화 강세에 대비해 150엔대 초반의 달러 매도·엔화 매수 통화 옵션을 확보했다. 미즈호은행은 인공지능 열풍 둔화에 따른 달러 하락 압력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美 금리 4.8%대 후퇴와 8분의 1 급감
선거 이후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도 통화 가치를 움직였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패배 원인으로 전쟁을 지목하자 조기 종전 협상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유가가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자 국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도 가라앉았다.
금리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 10년 만기 장기 국채 금리는 4.8%대로 낮아졌다.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자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기 세력들은 서둘러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레버리지드 펀드의 엔화 순매도 잔고는 10월 27일 기준 약 1만 4000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록한 정점인 11만 5000계약 대비 8분의 1로 급감한 수준이다. 1달러에 160엔을 넘나들던 역사적 엔저 국면에서 쌓였던 매도 포지션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셈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 마치다 히로유키 디렉터는 향후 3개월간 환율이 1달러당 150엔에서 155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152엔 옵션 도화선과 인프라 시험대 반증
엔화 환율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옵션 시장에 도사린 도미노 손절 물량이 실제 엔화 매수를 촉발하느냐에 좌우된다. 시장의 하방 변동성 위험을 나타내는 리스크 리버설 지표는 3개월과 6개월 만기 모두 뚜렷한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엔화 가치 상승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파생상품 구조가 환율 변동을 부채질할 채비를 갖췄다. 옵션 시장에서 행사가격 155엔인 풋옵션 미결제 잔액은 141억 달러에 달했다. 행사가격 152엔인 계약 잔액은 149억 달러로 나타났다. 환율이 실제 152엔 선에 근접할 경우 손실 위험을 차단하려는 매도자들의 달러 처분이 쏟아지며 엔화 강세를 증폭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반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 2일 무질서하고 과도한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이 계획대로 강행되거나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엔화 환율은 다시 155엔 선 위로 반등하고 강세 시나리오는 힘을 잃을 공산이 크다.
와카바야시 노리히로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도쿄지점장은 "교착 상태를 유지하던 외환시장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는 미국의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꺾이지 않고 버텨내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