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225 평균주가 6만 엔선 붕괴 위기…앤스로픽 기업공개 앞두고 차익 실현 확산
일본 시장서 최대 35억 달러 매각 추진…10월 하루 거래대금 7% 빨아들이는 충격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000년 IT 거품 궤적과 판박이…거액 적자 속 랠리 종료 경고
일본 시장서 최대 35억 달러 매각 추진…10월 하루 거래대금 7% 빨아들이는 충격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000년 IT 거품 궤적과 판박이…거액 적자 속 랠리 종료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 상장을 앞두고 6만 엔선 붕괴 직전까지 밀려났다.
닛케이신문은 4일 생성형 인공지능 대표 주자인 앤스로픽의 상장을 앞두고 장세 재점화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금리와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 속에 초대형 상장 기업을 맞이한 금융시장이 환금 매물 출회와 밸류에이션 한계에 부딪히며 위험 회피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닛케이 6만엔 위태와 35억달러 유출
도쿄 주식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여파와 대형 공모주 상장 일정이 겹치며 짙은 비관론에 휩싸였다. 홍콩 헤지펀드 로터스자산운용의 홍하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당분간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되어 닛케이 지수가 다시 전고점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대장주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상장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일본 시장에서도 최대 35억 달러를 공모 형태로 매각할 방침이다. 환산 금액은 약 5528억 엔에 달한다. 이는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의 지난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팔아치우는 환금 매도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 직전 5영업일 동안 나스닥 종합지수는 6% 하락했다. 닛케이 지수 역시 같은 기간 6%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지수와 2000년 붕괴 궤적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반도체 지수 흐름이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국면과 매우 닮아 있다는 점에 경계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GCI자산운용의 이케다 타카마사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이뤄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움직임을 비교 지표로 제시했다.
지수의 하락 시계가 과거 버블 종락의 궤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0년 IT 거품 당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고점 형성 후 120일 무렵부터 본격 하락했다. 올해 6월 기록한 고점으로부터는 현재 약 90일이 흐른 상태다. 앤스로픽 상장이 예정된 11월 중하순은 고점 대비 100일 전후와 맞물린다. 대형 상장 일정과 연말 헤지펀드의 환매 청구가 겹치면서 증시가 조정을 겪더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거액 적자 부담과 AI 파티의 끝 반증
글로벌 인공지능 랠리가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앤스로픽이 막대한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익성을 조기에 증명하느냐에 좌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일부 기관투자가가 상장 기업가치를 1조 5000억 달러에서 1조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시장 일각의 2조 달러 기대치와 적잖은 간극이 존재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순이익을 내고 있어 나스닥1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이 과거 버블 당시 60배보다 현저히 낮은 2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상장을 추진하는 앤스로픽 자체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 설비투자 부담이 누적되거나 상장 첫날 주가 상승세가 꺾인다면, 4년간 이어진 생성형 인공지능 랠리가 최종 막을 내리고 기술주 전반의 급격한 디레버리징이 촉발될 공산이 크다.
히라카와 야스히코 라쿠텐투신투자고문 제2운용부장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던 핵심 근거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