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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주 시총 5조달러 증발에도 美 증시 반등 기대 나오는 이유

중간선거 후 S&P500 과거 19차례 모두 상승…반도체주 상승률 중간값 22%
AI·반도체주 47곳 급락할 때 다른 대형주 625곳은 1조3000억달러 증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약 5조달러(약 6679조원) 증발했지만 미국 증시 전반의 하락세로 확산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는 동안 다른 대형주들은 오히려 시가총액을 늘렸으며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과거 선거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통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95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해의 10월 말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차례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반도체주도 1994년 이후 같은 기간 8차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파이낸스는 AI 관련주가 급락했지만 미국 증시의 다른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 중간선거 이후 나타났던 계절적 강세가 반복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AI 관련주 47곳 시총 5조달러 감소…625곳은 오히려 증가


야후파이낸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이후 주요 AI·반도체 관련 47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5조달러 감소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각각 약 8350억달러(약 1115조3930억원) 줄어들며 하락을 주도했다.

인텔은 지난달에만 기업가치가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대만 반도체업체 TSMC도 각각 약 5050억달러(약 674조5790억원), 3950억달러(약 527조6410억원)의 시가총액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나머지 미국 대형주 62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달러(약 1736조5400억원) 증가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동안 다른 업종에서는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전체의 하락 충격을 일부 흡수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 하락했다.
반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은 해당 주간에 약 1% 이상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S&P500지수가 하락하는 주간에 9개 업종이 동시에 이 정도 상승한 사례는 적어도 1999년 이후 처음이다.

AI 관련 종목에 집중된 매도세가 미국 증시 전체의 투자심리 악화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중간선거 이후 S&P500 19차례 모두 상승…중간값 15%


미국 주식시장의 과거 계절적 흐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증시 통계자료집 '스톡 트레이더스 앨머낵'의 편집자인 제프 허시는 10월에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불안감을 '옥토버포비아'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허시는 시장이 입은 충격이 언론의 주요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가 주목하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 주기의 계절적 특성이다.

스톡 트레이더스 앨머낵은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해의 4분기부터 이듬해 6월까지를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분석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의 10월 마지막 거래일 종가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 S&P500지수는 19차례 모두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의 중간값은 약 15%였다.

반도체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994년 이후 같은 기간 반도체 관련주는 8차례 모두 상승했으며 상승률 중간값은 약 22%였다.

상승 폭은 최소 6%에서 최대 84%까지 차이가 났다.

다만 이같은 통계가 앞으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반도체주는 2002년과 2018년 중간선거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 전에 약 11% 추가 하락한 사례도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반도체 관련 통계가 8차례에 불과해 표본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반도체 ETF 10월 17% 급락…기술적 반등 신호 포착


최근 반도체주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과 기술적 반등을 둘러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지난달 약 17%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50% 넘는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SOXX는 장중 460달러(약 61만4468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29일 기록한 저점인 464달러(약 61만9811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장 마감 무렵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72달러(약 63만506원)로 반등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같은 움직임이 추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이른바 '베어 트랩'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베어 트랩은 주가가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면서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지지선 위로 반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허시는 이같은 가격 움직임이 계절적 반등 가능성과 맞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현재부터 이어지는 몇 달이 반도체주에 유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허시가 속한 투자업체는 지난달 30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신규 매수에 나섰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요 가격대를 회복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SOXX가 먼저 넘어야 할 가격대는 지난주 반등 고점인 약 524달러(약 70만원)다.

이후 지난달 초 기록한 약 596달러(약 79만6140원) 수준이 추가 저항선으로 제시됐다.

반면 지난 7월 저점을 다시 이탈하면 올해 2~4월 형성된 약 370달러(약 49만425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보다 약 21% 낮은 수준이다.

◇BofA "세계 금리 인상 끝나야 위험자산 회복"


미국 증시의 계절적 반등 가능성에 대해 모든 투자 전문가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이 끝날 때까지 위험자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트넷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총 4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시 회의에서 위원 2명은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세계 각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거의 계절적 상승 통계만으로 주식시장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트넷은 반도체주 흐름을 판단할 기준으로 반에크 반도체 ETF(SMH)의 520달러(약 69만4616원) 수준을 제시했다.

SMH는 지난달 30일 약 522달러(약 69만72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SOXX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69달러(약 62만6490원)에 해당한다.

허시가 주목하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하트넷이 경계하는 추가 하락의 기준선이 서로 가까운 위치에 형성돼 있는 셈이다.

허시는 S&P500지수가 지난 9월 중순 기록한 저점인 약 7550선을 뚜렷하게 이탈하면 자신의 시장 전망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보다 1% 미만 낮은 수준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11월 증시 향방에 관심


미국 증시는 이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과거 통계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올해는 AI 투자 확대의 수익성과 전 세계 금리 인상 흐름이라는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주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유지될지, 반도체주가 주요 지지선을 회복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야후파이낸스는 11월이 역사적으로 S&P500지수의 연중 가장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달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AI 관련주의 급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과 세계적인 통화긴축에 따른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의 강세 통계가 올해에도 재현될지는 반도체주의 추가 하락 여부와 미국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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