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거래대금 급감에 브로커리지 수익 위축
IB·WM·운용 역량에 실적 갈려…신한·하나 부진
IB·WM·운용 역량에 실적 갈려…신한·하나 부진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던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가 주된 배경이지만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상대적으로 견실한 실적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방어력을 보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810억원, 당기순이익 27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1%, 70.6%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36.6%, 39.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8% 늘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5211억원, 당기순이익 3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 35.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3.5%, 21.6% 줄었다. 누적 순이익은 1조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영업이익 834억원, 순이익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2%, 35.0%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감소율은 77.0%, 77.4%에 달했다. 하나증권도 영업이익 211억원, 순이익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8%, 83.9%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89.7%, 94.0% 감소했다. 다만 누적 순이익은 각각 6429억원, 2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 67.1%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3분기 순이익이 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2.7% 줄었다. 누적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핵심 변수는 거래대금 둔화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34조7197억원으로 2분기 55조9259억원보다 37.9% 감소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231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8.1%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위탁수수료도 2030억원으로 47.2%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등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품운용손익은 2분기 730억원 흑자에서 3분기 5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NH투자증권의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도 319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6%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 여건 악화를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IB와 WM 등 비브로커리지 사업은 실적 방어의 완충 역할을 했다. KB증권은 중견기업 기업공개(IPO) 7건과 국내외 인수금융 14건 등을 수행하며 IB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홀세일 부문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WM 플랫폼과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자산 관리 사업에도 주력했다.
NH투자증권도 IB 수수료수익이 10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여전채 대표주관 1위, IPO 주관 2위를 기록하는 등 IB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IB 관련 수수료 등이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5% 증가했다. 다만 3분기에는 채권 트레이딩 수익 감소와 신규 IB 거래 위축으로 순영업수익이 전 분기보다 25.0% 줄었다.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인력 영입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도 수익성 개선 과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늘면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시장 여건이 바뀌면 IB와 WM, 운용 부문의 경쟁력이 실적 차이로 이어진다"며 "4분기 실적 변수 역시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금리 흐름, 대형 IB 거래 성사 여부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